3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동국홀딩스는 최근 이사회를 통해 현물출자 방식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동국제강과 동국씨엠의 주식을 공개매수하기로 결정했다. 동국제강과 동국씨엠 주주들로부터 회사 발행주식을 현물출자 받고, 그 대가로 현물출자를 한 주주들에게 동국홀딩스의 보통주식을 배정하는 방식이다. 동국제강의 공개매수 가격은 1주당 각각 9540원으로 기명식 보통주식 1797만7881주다. 동국씨엠의 주당 공개매수가격은 7390원으로 1083만5190주다. 청약 기간은 다음 달 27일부터 오는 10월 16일까지다.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 동국홀딩스가 열연사업을 담당하는 동국제강과 냉연사업을 맡은 동국씨엠을 자회사로 두는 구조가 된다. 각 사업부문별로 전문경영인들이 권한과 책임을 가지고 운영하는 체제가 마련되는 셈이다. 철강 외 영역으로의 사업 확장도 추진될 수 있다. 동국홀딩스는 지난 5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창업 지원 및 신기술 관련 투자사업' 등을 추가해 놓은 상태다. 장세욱 부회장은 "철강업과 관련 있는 소부장 사업을 중심으로 일본·유럽 기업에 대한 투자 또는 M&A를 추진할 것"이라며 "기업형형 벤처캐피털(CVC)을 1년 내로 설립하거나 인수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동국제강그룹은 산업은행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맺은 2014년부터 10여년간 '수세'적인 입장에 섰으나 이제 이런 부담을 털고 적극적인 행보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여기에 더해 지난 8년간 경영 현장을 떠났던 장세주 회장이이 올해 5월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경영 일선으로 돌아왔다. 지주사 체제 전환도 장 회장의 경영 복귀와 함께 결정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 신청 후 전환 승인 여부 결정까지는 통상 1~2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10월 전환이 신청돼 승인된다면 지주사 체제로 내년 그룹 창립 70주년을 맞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