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AP/뉴시스] 16일 중국 베이징의 한 사무실 건물 밖에서 시민들이 택배를 받고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 4월 소매 판매 지수와 기타 활동이 예상보다 저조해 소비와 수출 부진으로 이어지면서 경제 회복이 압박받고 있다고 밝혔다. 2023.05.16.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대(對)중국 수출기업 302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30일 발표한 '최근 중국경제 동향과 우리 기업의 영향' 자료에 따르면, 절반이 넘는 기업의 경영실적이 연초 목표 대비 '저조'(37.7%), 또는 '매우 저조'(14.7%)한 것으로 나타났다. 목표를 초과 달성한 기업은 2.6%에 그쳤다.
구체적으로 영향을 받는 영역에 대해선 42.7%가 '중국 내 소비재 판매 감소'를 꼽았고, △부품·소재 등 중간재 판매 감소(32.7%) △현지법인 실적 악화(16.6%) △대금연체 등 금융리스크(8.0%) 등이 뒤를 따랐다.
중국경제 전망에 대해 기업들의 79.0%는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원인으로는 '산업생산 부진'(54.5%)과 '소비 둔화 추세'(43.0%) 등을 꼽았다. 중국경제가 '점차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본 기업은 21.0%였다. 경제 회복을 전망한 기업들은 그 근거로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효과'(76.2%)와 '리오프닝 효과 발생'(23.8%) 등을 지목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최근 중국 경기부진의 원인이 디레버리징(부채 축소) 같은 장기적 구조조정의 과정이라는 관측도 있어 긴 호흡으로 대응방안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시장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판로나 생산기지를 다각화하는 전략이나 초격차 기술혁신 전략 등 기업상황에 맞는 다양한 옵션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