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네트웍스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난 3월13일 1000억원에 달하는 자사주를 새로 취득하고 697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SK네트웍스는 지난 2017년과 2020년 두차례에 걸쳐 자사주 매입을 진행했다"며 "향후에도 지속적인 이익소각을 진행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적어도 내년 주주총회에서 자사주에 대한 이익소각 계획의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너 일가인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장과 부인 최유진씨도 SK네트웍스 주식을 사들이며 지분을 확대했다. 지난 21일 SK네트웍스는 공시를 통해 최성환 사장은 지난 6월5일부터 6월12일까지 자사주 22만4344주를 사들였고, 최유진씨도 6월5일부터 6월8일까지 자사주 4만3999주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오너 일가가 주식을 사들인 뒤 주가는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SK렌터카 상장 폐지를 통해 중복 상장 이슈도 해소할 전망이다. 지난 18일 SK네트웍스는 이사회를 열고 주식 공개매수와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으로 SK네트웍스가 SK렌터카의 지분 100%를 확보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SK네트웍스는 렌터카 영역에서 모빌리티 기업으로 사업 영역 확장을 꾀하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7월 인수한 데이터 비즈니스 기업 엔코아를 활용해 SK렌터카는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으로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SK네트웍스의 기업가치도 한단계 상승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롯데렌탈은 2분기 실적은 좋았으나 계열사 롯데케미칼의 재무 건전성이 악화한 탓에 지난 6월 신용등급이 AA+에서 A+로 하향 조정됐다. 이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 이탈과 거래량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롯데렌탈의 연간 실적 성장 가이던스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3~5%대 성장을 유지했으나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을 고려할 때 상당히 보수적인 가이던스로 보인다"며 "그룹사 신용등급 하향 전후로 주요 경쟁사인 SK렌터카와의 거래량회전율 역전 현상까지 확인되고 있어 동사의 거래량 활성화 방안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시황 변화에 민감한 중고차 판매 사업에서 비교적 수익성이 높은 중고차 렌탈 사업으로 성장 동력을 전환한 만큼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수익성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기존 사업들의 안정적 성장 위에 중고차 렌탈이라는 성장동력을 보유했다는 점에서 현재 주가는 저평가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