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대 대민봉사활동 현장/사진=뉴스1
30일 뉴스1에 따르면 강원도 인제군 한 육군부대 내 A간부는 군 관련 제보마당인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 인제군의 무리한 협조 요청 내용을 공개했다.
A간부는 "오는 9월 2일 마의태자축제를 맞아 인제군으로부터 간부 50명의 협조 요청이 들어왔다"며 "대민 지원이 안전 통제, 교통통제 등이라면 이해할 수 있지만 움직이는 포토존, 즉 관광객들과 사진을 찍어야 하는 피에로 역할을 하라는 것"이라고 폭로했다.
이어 "나라를 지키는 군인들이 내시, 하녀, 신하, 어우동 역할을 맡는 게 과연 국민의 신체와 재산을 보호하는데 필요한 대민지원이냐"며 "이는 초상권과 인권이 무시되는 처사인 것 같다"고 허탈해했다.
논란이 커지자 인제군 측은 "군부대와 상생하자는 차원에서 요청한 일이었다"며 "불편함을 느꼈다면 프로그램 수정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물러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