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관은 8월1일부터 이날까지 한달새 코스피 시장에서만 3조700억원 어치 팔았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약 7000억원 가량 순매도하는 데 그쳤다. 개인은 3조5300억원 어치 순매수하며 시장을 방어했다.
호텔신라는 중국인 관광객(유커) 최대 수혜주로 꼽히며 8월 한 달 간 주가가 약 17% 상승했다. 호텔신라는 지난 2분기에도 중국인 보따리상(따이궁)을 중심으로 면세점 실적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56% 증가한 672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은 7.8%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인 단체관광 상품에는 면세점이 여행 코스로 포함되기 때문에 면세점이 단체관광 최대 수혜주"라며 "여행사와의 네트워크는 호텔신라의 경쟁우위이고, 따이공 대비 단체관광객 판매 마진이 높아 실적 개선이 더 기대된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은 8월 기관 개별 순매수 종목 3위에 올랐다. 기관이 총 1220억원 어치 사들였다.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 대장주로 2018년 5월 35만6000원(수정주가 기준)까지 올랐었다. 그러나 이후 사드 사태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중국인 부재 속에 지난해 10월 8만6800원까지 하락했다. 이날 13만1200원에 장을 마쳐 5년전 가격 대비 약 3배 상승 여력이 있다.
기관은 이어 신세계(690억원), 현대백화점(670억원), CJ(660억원) 등 유통주와 아모레G(630억원), LG생활건강(510억원), CJ제일제당(510억원) 등 식품, 화장품주도 사모았다. 이들 모두 중국인 귀환 속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면세점 사업부 매출 증가 기대감이 있고, CJ의 경우 CJ올리브영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반면 기관은 전기전자, 자동차 등 수출주에 대해서는 부정적 시선을 유지했다. 8월 한달 간 가장 많이 판 종목은 삼성전자로 1조1060억원 어치 순매도했다. SK하이닉스도 1270억원 어치 팔았다. 기아,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3형제 역시 각각 2220억원, 1920억원, 1100억원 어치 매도했다. 7월 증시 상승세를 이끈 이차전지 종목들도 내다팔았다. POSCO홀딩스(5020억원)를 비롯해 LG화학(1180억원), 포스코인터내셔널(1020억원), LS(850억원) 등도 팔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