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왼쪽)과 리창 중국 총리(오른쪽)가 29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회담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29일 로이터·AF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러몬도 장관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리 총리와 허 부총리와 만나 미국이 중국과의 협력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몬도 장관은 또 미국이 중국과의 '디커플링'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과 7000억달러(약 927조1500억원) 규모의 상업적 관계를 유지하기를 원한다"며 이런 관계자 양국 관계 전반에 안정을 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리 총리와 회담하기 전 허 부총리와 만남에서도 미·중 상업(무역) 관계를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관계 중 하나"라고 표현하며 양국 간 무역 협력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미·중 무역) 관계를 책임감 있게 관리하는 것은 양국은 물론 전 세계에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지나 라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왼쪽)과 허리펑 중국 부총리가 29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회담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AFPBBNews=뉴스1
지난 27일 밤 3박 4일 일정으로 중국을 찾은 러몬도 장관은 방중 이튿날부터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 부장을 비롯해 후허핑 문화여유부 부장 등 중국 주요 관리들을 연이어 만나며 미·중 갈등 관리에 나섰다. 특히 전날에는 왕 부장과 회담 후 양국 상무부 간 새로운 소통 채널인 차관급 실무그룹을 구성하고, 이날 중국 상무부에서 첫 회의를 열기도 했다. 새로운 실무그룹은 매년 두 차례 차관급으로 이뤄질 예정이고, 미국에서의 첫 회의는 내년 초에 개최될 예정이다.
29일 후 부장과 회담에선 오는 2024년 상반기에 중국에서 제14차 중·미 관광 리더십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미 상무부는 성명을 통해 "이번 (관광 리더십 정상회담 개최) 조치는 양국 간 관광 협력을 더욱 활성화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중 관광 리더십 정상회담은 매년 양국을 번갈아 가며 개최됐지만, 지난 2019년 시애틀을 마지막으로 열리지 않고 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한편 러몬도 장관은 이날 오후 중국 경제도시 상하이로 이동해 관련 일정을 소화한 뒤 30일 미국으로 돌아간다. 미국 상무장관이 중국을 전격 방문한 건 2017년 이후 7년 만이다. 3개월 사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재닛 옐런 재무장관, 존 케리 기후특사에 이은 4번째 미국 고위급 인사의 방중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