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1) 정진욱 기자 = 2023년도 첫 병역판정검사가 시작된 1일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병무지청에서 입영대상자들이 신체검사를 받고 있다. 2023.2.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병무청이 입영대상자가 정신분야에서 처한 문제를 입영 대상자나 부모보다 먼저 발견하고 있다. 검사를 정밀화하면서 '마음의 감기'라고 불리는 우울증은 물론 각종 정신의학 분야 문제를 찾아 조기 치료로 연결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뉴스1) 김영운 기자 = 2023년도 첫 병역판정검사가 시작된 1일 오전 경기 수원시 팔달구 경인지방병무청에서 입영대상자들이 신체검사를 받고 있다. (공동취재) 2023.2.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병무청 심리검사는 과거 인성검사 후 정신건강의학과 의사가 검사하는 2단계 절차에서 심리검사, 임상심리사 검사, 정신건강의학과의사 검사의 3단계 검사를 거쳐 최근 정밀심리검사를 추가한 4단계로 실시되고 있다.
정신과 재신체검사 대상인 아들을 둔 B씨는 "이혼 후 먹고 사는게 바빠 내 아들을 제대로 돌볼 겨를도 없었고 답답해서 자주 다투기도 했다"며 "심리적으로 정신적으로 내 아들이 힘든 상태라는 것을 생각도 못하다가 병무청을 통해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마음의 감기'로 불리는 우울증처럼 방치하면 위험이 높아지는 질환을 앓고 있다는 것이 처음 판명되는 곳도 병무청인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일례로 서울에 거주하는 대학 휴학생으로 지난달 우울장애에 따라 4급 보충역 판정이 확정된 C씨는 "학교다닐 때 친구관계도 힘들었지만 부모님께 말하지 못했고 그래서 정신과 병원에도 가보지 못했다"며 "부모님께 말해서 정신과 치료도 받게 돼 마음이 훨씬 편안해졌다"고 했다.
(서울=뉴스1) = 군특성화고등학교 교사와 국방부 관계자가 5일 서울 영등포구 서울지방병무청에서 병무정책 이해도 제고를 위해 진행된 병역판정검사 전 과정 체험에서 채혈을 하고 있다. (병무청 제공) 2023.7.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현대사회에 발생한 정신건강의 문제는 삶의 질 뿐 아니라 국가적 문제로 인식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자살률 1위 국가인 한국의 문제를 풀려면 병무청 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와 범정부 차원의 조기 발견 노력이 강화돼야 한다는 것이다. 관련 예산을 확대하고 시설을 늘려 지역사회의 건강·심리 문제 해결에 조기 대처하는 방안이 확대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최진영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자살자의 가족이 겪는 어려움을 가리켜 '마이크로 재난'이라고 표현하며 "만약 자살 사별자가 많다면 그 사람들이 고위험군이 될 수 있고 여기저기서 마이크로 재난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의미"라며 "공중보건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50대 모친이 극단적 선택을한 20대 청년이 있다고 가정하고 "자녀는 고위험군이 되는데 20대 청년의 정신 건강을 좋게 하려고 한다면 사실은 전국민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