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8월30일 미국에 카트리나 허리케인이 상륙했을 당시 모습./사진=SBS
초강력 허리케인 카트리나 미국 휩쓸어...인재가 키운 재앙 2005년 8월29일 카트리나는 루이지애나에 상륙했다. 가장 강력한 5등급 허리케인으로 시속 165마일(230㎞)의 강풍과 폭우를 동반해 30일에는 미국 남부를 강타했다. 강풍은 물론 10인치 이상의 폭우를 쏟아붓고 20피트(6미터) 높이의 파고가 몰아쳤다. 당시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최대풍속은 시속 280km를 기록했다.
강풍에 찢겨지고 떨어져 나간 주택의 지붕과 건물의 유리창, 간판들이 하늘을 날아다니기도 했다. 뉴올리언스 지역 30만명을 비롯해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앨라바마에서 67만 명에게 전기 공급이 끊어졌다.
특히 카트리나가 석유와 천연가스 관련 시설이 집중된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일대를 강타해 유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사진=SBS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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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도 피해지만 미국이 선진국답지 못한 대응을 보여줬다는 비판도 많았다. 초강력 허리케인이 몰려오는데도 휴가를 즐긴 부시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 참모들은 초기 상황파악과 대처에 실패한 리더십이 얼마나 사태를 악화시키는지 보여줬다.
뉴올리언스를 둘러싼 제방이 붕괴될 가능성도 이미 여러 차례 제기됐지만 예방 대책은 고사하고 오히려 관련 예산이 삭감됐다. 테러와의 전쟁에 몰두하던 미국 행정부는 한정된 예산을 이유로 또 다른 안전불감증 속에 빠져들었던 것이다. 예방이 실패한 곳에 대피구호 응급복구 등 대응 프로그램이 제대로 갖춰져 있을 리 만무했다.
카트리나 이후도 문제...인종차별 문제까지 대두
【뉴올리언스=AP/뉴시스】지난 2005년 9월11일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강타해 물에 잠긴 미국 루이지애나주(州) 뉴올리언스의 로어 닌스 워드의 항공사진(왼쪽)과 10년 후인 2015년 7월29일 로어 닌스 워드의 항공사진. 10년 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로어 닌스 워드을 강타하기 전 로어 닌스 워드는 뉴올리언스의 외곽에 근로자와 흑인이 많이 사는 주거지였다. 2015.08.28
당시 미국 언론은 물에 잠겨 식량을 구하는 사람들의 사진에 흑인인 경우 '약탈(looting)'이라는 표현을 쓰고 백인인 경우 '식량 발견(finding)'이라는 표현을 쓰는 등 인종 관련 편견을 담는 모습을 보여 미국 유색인종들의 분노를 일으켰다. 심지어 침수지역을 벗어나 고지대로 피하려고 하는 수재민들에게 경찰이 총으로 협박해 쫓아내거나 슈퍼돔과 컨벤션 센터에서 폭염과 식량 부족에 시달리는 수재민들을 못본체 방치하는 등 온갖 문제가 터졌다.
또 9.11 테러 당시의 미국이 빠르게 안정을 되찾는 모습을 보여준 데 비해 이 당시 뉴올리언스는 오랜 기간 동안 약탈이 곳곳에서 벌어지는무정부 상태를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