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구름 걷혔다" 불기둥 세우는 건설株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23.08.29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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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3.4% 반등 눈길
"영업정지 처분 확정 돼도 기존 수주 공사 문제 없어" 되레 불확실성 해소 평가
현대건설 7%대 상승마감
美SMR 협력 기대감 더해

"먹구름 걷혔다" 불기둥 세우는 건설株


부실 공사 논란으로 약세를 보였던 건설주들이 반등하는 조짐이다. 인천 검단아파트 지하주차장 천장이 무너지며 가장 큰 논란을 빚었던 GS건설이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것이 오히려 반등을 이끌고 있다. 증시에서 가장 싫어하는 불확실성이 해소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8일 건설업종지수는 전일대비 3.75% 올라 71.74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 전체 업종 가운데 가장 크게 상승했다. 이날 GS건설은 전거래일 대비 480원(3.43%) 상승한 1만4480원을 기록했다. 대우건설도 170원(3.91%) 오른 4515원에 마감했다. HDC현대산업개발도 120원(1.18%) 올랐고 DL이앤씨, 동부건설, 태영건설, 삼성물산 등도 1~3%대 상승했다. 현대건설은 건설주 악재 해소에 미국 SMR(소형모듈원전) 개발사와 협력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7%대 뛰었다.



전날 국토교통부는 '검단아파트 사고 및 GS건설 현장점검 결과 회의'를 실시하고 관련 처분을 내렸다. 이번 사고로 GS건설에는 총 10개월의 영업정지, 검단아파트 전면 재시공 등의 처분이 내려졌는데 시장은 다소 안도하는 분위기다. 당초 시장에서는 검단아파트 외 다른 아파트까지 전면 재시공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영업정지는 청문회 절차를 거쳐야 확정된다.

사고가 발생한 검단아파트 재시공 비용은 지난 2분기 실적에 반영된 상태다. GS건설은 인천 검단 아파트 건설현장 관련 비용 5524억원을 지난 2분기에 한꺼번에 반영, 2분기 영업손실 4139억원을 기록했다. GS건설 영업정지가 현행대로 최종 확정될 경우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8개월의 영업정지(국토부 처분)로 인해 GS건설은 최대 6~7조원의 신규수주 공백이 생길 수 있으며, 향후 2개년간 연간 1조~2조원의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 같은 최악의 수주 공백이 생길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않는다. 일단 집행정지가처분 신청 등을 통해 기수주한 공사현장은 계속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영업정지의 경우 처분이 확정되더라도 해당기간 신규수주가 불가한 것이고 이미 계약한 현장의 공사진행은 문제 없다"며 "상반기 기준 GS건설의 수주잔고는 56조3000억원 (국내 40조6000억원)"이라고 전했다. 건설사 등록말소 등 극단적 제재까지 가지 않았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조달금리 상승, 브랜드 가치 하락 등이 예상된다. 특히 이번 검단아파트 사고로 GS건설은 아파트 브랜드 '자이'에 '순살자이'라는 치명적인 오명이 붙었다. 브랜드 가치 훼손은 신규 분양, 자금 조달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전지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2분기에 반영한 5524억원 규모의 재시공 비용은 GS건설의 연간 영업이익 수준"이라며 "올해 저조한 영업실적이 예상되고 산업 내 자금조달 환경이 악화된 상황에서 차입금 수준, 부채비율 등 재무안정성 지표 개선이 지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권준성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도 "장기적으로 회사의 주택브랜드 '자이'에 대한 평판 하락으로 인해 수주경쟁력이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과거 유사 사례를 보면 대외신인도 하락 등으로 회사 투자심리가 악화되면서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차환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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