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LG워터솔루션 담수소재 생산량 2배 키운다

머니투데이 김도현 기자 2023.08.28 16:25
글자크기
LG화학 청주공장 RO멤브레인 생산라인에서 직원들이 테스트를 마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LG화학LG화학 청주공장 RO멤브레인 생산라인에서 직원들이 테스트를 마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LG화학


LG에너지솔루션을 성공적으로 육성한 경험을 바탕으로 LG워터솔루션(수처리 사업브랜드)을 키우고 있는 LG화학이 RO멤버레인(역삼투막) 생산기지인 청주공장을 증설한다. 향후 5년 이내 생산규모를 두 배 이상 키우겠단 전략이다.

LG화학은 2025년 7월까지 1246억원을 투입해 청주공장 부지 내 RO멤브레인 연산 40만개 규모의 공장을 증설한다고 28일 밝혔다. RO멤브레인은 농도 차가 있는 두 용액을 반투막(멤브레인)으로 분리하고 농도가 높은 쪽에 압력을 가해 물 분자만 통과시키는 역삼투압을 통해 바닷물을 담수로 바꾸거나 산업용수 제조, 하·폐수 재이용 등에 쓰이는 수처리 소재다. 그간 LG화학 내에서도 RO필터·수처리필터 등 다양하게 불렸으나 이번 투자를 계기로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RO멤브레인으로 통일하기로 했다.



LG화학은 2014년 미국 NanoH2O사를 인수해 수처리 사업에 진출했다. 이후 LG워터솔루션(LG Water Solution) 브랜드를 앞세워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왔다. 현재 전 세계 해수담수화 RO멤브레인 시장에서 점유율 2위에 올라 있다. 이번 증설도 이런 성장세에 힘입어 이뤄진다. 증설 계획 물량인 RO멤브레인 40만개로는 연간 15억7000만톤(하루 432만톤)의 물을 담수화할 수 있다. 이는 대한민국 인구의 3분의 1 수준인 1600만명이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이번 증설을 바탕으로 LG화학은 현재 2000억원 규모인 RO멤브레인 사업을 향후 5년 내 두 배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LG화학은 기존 해수담수화 시장 외에도 빠르게 수요가 늘고 있는 산업용수 제조, 하·폐수 재이용 등 산업용 RO멤브레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글로벌 수처리 조사기관 GWI(Global Water Intelligence)에 따르면 수처리 필터 시장은 2019년 5조3000억원에서 연평균 3.9% 성장해 2024년 6조 40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측되는 분야다.



LG화학의 신설 RO멤브레인 공장은 인공지능(AI)·디지털전환(DX) 자동화 공정을 적용한 스마트팩토리로 지어진다. AI가 제품 생산라인의 이상을 감지하고 품질과 생산성을 관리하는 방식으로, 기존 설비보다 생산 속도를 25% 이상 끌어올렸다. 또한 2030년까지 100% 재생에너지로 가동될 예정이다. 이날 LG화학은 충청북도 청주시 등과 지역 상생을 위한 투자협약도 체결했다. 증설 과저에서 자재·장비 등을 지역에서 조달해 지역 경기 활성화에 힘쓸 방침이다. 충청북도·청주시 등은 RO멤브레인 신설 공장 인허가 등 행정적 지원에 나선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RO멤브레인 생산 거점인 청주에 추가 투자를 통해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하고 해수담수화 시장에 이어 산업용 시장을 적극 공략해 글로벌 선두 업체로 도약해 나가겠다"며 "이번 증설을 통해 더 많은 글로벌 고객에게 최고 수준의 수처리 솔루션을 제공하고 향후 리튬 추출 및 이산화탄소 분리 등으로의 확장을 통해 글로벌 메가 트렌드에 부합하는 사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