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운아나텍, 신사업 '헬스케어' 본업 '반도체' 신구사업 조화

머니투데이 정기종 기자 2023.08.28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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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수출 증가에 반도체 사업 호조…상반기 매출액 전년比 70% 증가
하반기 반도체 사업 상승세 지속 전망…헬스케어 신사업 기대감 뒷받침
세계 최초 타액 기반 혈당 진단기기 개발 기대감에 최근 기업가치 급등

동운아나텍, 신사업 '헬스케어' 본업 '반도체' 신구사업 조화


동운아나텍 (19,420원 ▲430 +2.26%)이 신사업으로 낙점한 디지털헬스케어 성과 기대감에 기업가치를 크게 끌어올린 가운데 회사 핵심 사업인 반도체 사업 호조에 상반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시스템 반도체 전문개발사인 이 회사는 최근 세계 최초 타액 당 진단기기 개발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한 상태다. 탐색 임상을 통해 높아진 상용화 기대감이 내년 본임상 돌입으로 무르익을 전망이다. 여기에 본업 기반 실적 성장세까지 더해지면서 안정적 신구(新舊) 사업 조화가 이뤄지고 있다.

28일 동운아나텍에 따르면 이 회사는 반도체 사업을 기반으로 상반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가운데 신성장동력으로 꼽히는 혈당진단사업 본임상을 위한 규제당국과의 논의를 본격화 한 상태다.



동운아나텍은 올 상반기 매출액 414억원, 영업이익 8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0% 가량 늘어난 반기 사상 최대 실적이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상반기 최대 실적은 현재 회사의 중심축인 반도체 사업 성과에 기인했다. 이 회사는 스마트폰 카메라 내 정밀 모터에 들어가는 시스템 반도체 등의 IC 설계와 완성품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다. 최근 반도체 업계 전반적으로 불황을 겪으며 회사 실적에 대한 우려도 고개 들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중국 등 해외 수출하는 반도체 물량이 꾸준히 늘어난 것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해외 매출 증가에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수입 비중 역시 늘어난 상태다. 지난해 동운아나텍 전체 매출액 내 수출 비중은 62%였지만, 상반기 76%로 확대된 상태다. 점진적 수출 회복에 '상저하고' 흐름을 감안하면, 하반기 역시 실적 성장 지속이 전망된다.



주축 사업이 견인한 호실적은 신사업인 디지털헬스케어 기대감으로 급등한 회사 주가를 지지하는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6월 중순 8000원 초반대였던 동원아나텍의 주가는 지난달 21일 장중 5만4300원에 도달하며 한달여 간 7배 가까이 껑충 뛰었다. 단기간 내 급등한 주가가 최근 조정을 받긴 했지만, 여전히 2달 전과 비교해 3배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주가 단기 급등의 배경은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디지털헬스케어 사업 성과 기대감이다. 이 회사는 약 7년 전부터 세계 최초로 타액(침)으로 혈당을 측정하는 진단기기를 개발해 왔다. 현재 시판되는 혈당 측정 방식은 손가락 끝 모세혈관에서 채혈해 혈당값을 측정하는 BGM 방식과 피부 아래 포도당 센서를 부착해 혈당값을 측정하는 CGM 방식 등 크게 두 가지다. 전체 환자의 90% 이상이 BGM 방식을 사용하고 있지만 침습 형태의 진단 방식은 채혈로 인한 통증에 심리적 저항감이 높고, 감염이 우려되는 영유아나 노약자에게 혈액 기반의 진단법은 사용이 제한적이라는 한계가 있다.

동운아나텍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채혈 없이 당 수치를 측정하는 시스템 개발에 집중했다. 타액에 포함된 당을 감지해 측정해주는 제품으로 타액 채취 용기와 시험지 스트립(Strip), 이를 계측하는 리더기로 구성된 '디썰라이프'(D-SaLife)다. 동운아나텍은 디썰라이프 상용화를 위해 지난 2020년 서울 노원 을지대학교병원과 지난해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연구팀과 해당 제품의 탐색 임상시험을 두 차례 진행했다. 지난 4월에는 한국과 일본, 중국에 이어 유럽 특허를 획득, 해외 진출 기반을 다진 상태다.


특히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진행한 임상의 경우 정상인·저혈당·전당뇨·고혈당 환자 300명을 대상으로 병원에서 사용 중이 공인 혈당측정 장비와 비교해 타액 당 측정 기기의 상관관계와 유효성을 측정했다. 그 결과, 92.5%에 이르는 높은 상관성과 정확도를 확인한 상태다. 관련 내용이 진단 6월 중순 이후 확인되면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됐다.

동운아나텍은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 본임상(확증임상) 신청을 앞둔 상태다. 당초 연내 신청이 목표였지만, 허가 전례가 없는 품목인 만큼 규제당국과 기준 마련 등을 위해 세부 내용을 조율 중에 있다. 다만 내년 임상 돌입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 추진 역시 순항 중이다. 당뇨 환자 뿐만 아니라 평소 혈당 관리를 희망하는 인원의 수요까지 흡수할 수 있다는 강점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당뇨관리 시장은 전체 환자의 10%만을 아우르는 CGM 시장 규모만 해도 지난 2021년 6조원에서 2026년 40조원까지 확대될 전망된다.

동운아나텍 관계자는 "당초 목표에 비해 본임상 신청시기가 다소 지연되긴 했지만, 임상 결과나 회사 내부적인 이슈가 아닌 원활한 허가 등을 위한 조율 시기가 필요한 것 뿐 상업화 준비는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탐색 임상 결과만으로도 해외 기업들과의 기술 협업 등은 충분히 가능한 만큼 국내 허가와 별개로 글로벌 파트너십 모색은 진행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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