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권에서는 KB금융 내부 인사가 강세를 띠고 있다고 본다. 내부 인사 가능성이 높은 이유는 무엇보다 KB금융의 우수한 실적이다. KB금융은 올 상반기 5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뛰어난 실적을 달성했다. 올 상반기 거둔 당기순이익은 2조996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12.2% 증가했으며, 2위 신한금융과의 격차도 지난해 300억원 수준에서 3000억원 이상 벌렸다. 순익 가운데 비은행 비중도 38% 수준으로 5대 지주 중 가장 높아 포트폴리오 다변화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6명의 1차 숏리스트가 공개된 이후 "KB금융이 공표하고 진행 중인 프로세스가 외향면에서 과거보다 훨씬 진일보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종 후보 3명 중에선 1명은 외부 출신으로 채울 수 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앞서 2020년 윤 회장의 3연임 당시에도 최종 후보 4명 중 1명은 외부 출신이었다. 또 최근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과 이석준 농협금융 회장 등 외부 인사가 금융지주 회장에 오른 사례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부 인사로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이들이 하나같이 '나는 후보가 아니다'라며 손사래를 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3명에 포함되더라도 최종 후보 1명이 될 명분이 적다는 의견도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