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회장 2차 숏리스트 29일 발표…"외부 인사 명분 적어"

머니투데이 김도엽 기자 2023.08.28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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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회장 2차 숏리스트 29일 발표…"외부 인사 명분 적어"


KB금융그룹을 이끌 차기 회장 후보군 3명이 29일 공개된다. 6명의 1차 숏리스트 후보 중 내부 인사에 무게감이 실리는 가운데 외부 인사의 향방은 여전히 안개 속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오는 29일 1차 후보군 6명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한 뒤 3명의 2차 숏리스트를 확정할 예정이다. 지난 8일 공개된 6명의 숏리스트에는 △박정림 KB금융지주 총괄부문장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 △이동철 KB금융지주 부회장 △허인 KB금융지주 부회장(가나다순) 등 내부 인사 4명과 익명을 요구한 외부 인사 2명이 포함됐다.



금융권에서는 KB금융 내부 인사가 강세를 띠고 있다고 본다. 내부 인사 가능성이 높은 이유는 무엇보다 KB금융의 우수한 실적이다. KB금융은 올 상반기 5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뛰어난 실적을 달성했다. 올 상반기 거둔 당기순이익은 2조996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12.2% 증가했으며, 2위 신한금융과의 격차도 지난해 300억원 수준에서 3000억원 이상 벌렸다. 순익 가운데 비은행 비중도 38% 수준으로 5대 지주 중 가장 높아 포트폴리오 다변화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종규 회장은 2014년 취임과 동시에 직접 구축한 CEO승계프로그램을 통해 후계자를 키웠다. 윤 회장은 지난 6일 용퇴 의사를 밝히며 "KB금융은 매우 훌륭한 CEO승계프로그램을 마련했고 뛰어난 자질과 능력을 갖춘 후보군을 지속적으로 관리해왔다"며 "이사회가 현명한 판단으로 그룹의 지속성장을 이끌어갈 탁월한 후보를 선임해 시장의 기대에 부응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6명의 1차 숏리스트가 공개된 이후 "KB금융이 공표하고 진행 중인 프로세스가 외향면에서 과거보다 훨씬 진일보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종 후보 3명 중에선 1명은 외부 출신으로 채울 수 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앞서 2020년 윤 회장의 3연임 당시에도 최종 후보 4명 중 1명은 외부 출신이었다. 또 최근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과 이석준 농협금융 회장 등 외부 인사가 금융지주 회장에 오른 사례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부 인사로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이들이 하나같이 '나는 후보가 아니다'라며 손사래를 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3명에 포함되더라도 최종 후보 1명이 될 명분이 적다는 의견도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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