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KD는 양자 특성을 활용해 제3자가 해킹할 수 없는 암호 키를 만들어 송·수신자에게 나눠주는 기술이다. PQC는 복잡한 수학적 알고리즘을 사용하는 암호화 방식이다. QKD는 물리적인 키 분배장치를 구간마다 설치·운용하는 반면, PQC는 소프트웨어 방식으로 구현돼 보안 영역과 편리성 등에서 상호 보완적인 기술로 평가된다.
현재 SK텔레콤은 이같은 솔루션을 연구하고 있다. 이를 활용하면 양자암호키와 PQC를 통합적으로 운영, QKD을 적용한 구간과 PQC를 적용한 구간을 연결해 통신 전 구간을 양자컴퓨터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 한 구간에 두 기술을 모두 사용함으로써 보안 강도를 극대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데이터센터에서 스마트폰까지 통신이 진행되는 경우, 유선망을 사용하는 데이터센터에서 인터넷망 구간과 교환국과 기지국 구간에는 양자암호를 적용하고, 무선망 기반의 기지국과 스마트폰 사이에는 PQC를 적용해 통신 전 구간을 보호하는 방식이다.
데이터가 대규모로 저장되는 데이터센터와 백업 데이터센터간 혹은 공공, 국방, 금융 등 중요하고 민감한 데이터가 저장된 데이터 센터에는 양자암호기술을 적용하고 이를 무선 통신으로 외부에 전송할 때는 PQC를 적용하면 안전한 통신을 할 수 있다.
SKT 양자암호통신 상용화도 박차...글로벌 무대서 인정

또 지난해 9월 국내는 물론 미국, 일본, 싱가포르에서 국제망을 이용하는 글로벌 VPN(가상사설망) 네트워크에 PQC(양자내성암호)를 상용화했다.
아울러 LTE망과 서울-대전 구간 5G망에 QKD도 적용했다. 특히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양자암호통신 구축 사업을 잇따라 수주하는 쾌거를 이루는 등 글로벌 무대에서도 양자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하민용 SK텔레콤 CDO(최고사업개발책임자)는 "국제 회의에서 상호보완적인 양자 암호와 양자 내성 암호의 장점을 활용한 차세대 보안 기술의 표준 수립에 앞장섰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SK텔레콤은 국가대표 양자 기업으로서, 양자 암호 통신 관련 연구와 사업을 통해 글로벌 양자 암호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QKD의 '비싼 가격'이 상용화에 걸림돌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심동희 SK텔레콤 혁신사업 팀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QKD가 PQC에 비해 가격이 비싼 건 사실이나, 장비 소형화 등 가격을 낮추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점차 시장에서 수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맞춰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