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그샷' 티셔츠 팔아 돈 버는 트럼프…벌써 100억 모았다

머니투데이 김종훈 기자, 박가영 기자 2023.08.27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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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머그샷이 새겨진 상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사진=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유세 홈페이지 화면 캡처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머그샷이 새겨진 상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사진=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유세 홈페이지 화면 캡처


다음 대선에 도전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최근 공개된 '머그샷'(피고인을 구금하는 과정에서 촬영하는 얼굴 사진)까지 선거전에 활용한 가운데, 이를 활용한 상품 등으로 상당한 선거 자금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26일(현지시간) 트럼프 선거 캠프 측을 인용해 수감 및 머그샷 소식이 전해진 이후 710만달러(94억2000만원)를 모금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특히 25일 하루에만 418만달러를 거둬, 24시간 기준으로 트럼프가 역대 벌인 선거 모금 운동 중 최대 성과를 올렸다.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해 조지아 선거 관리자들에게 압력을 행사한 혐의 등 13개 혐의로 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4일 오후 조지아주 검찰에 출두했다. 올해만 네 차례 형사 기소돼 검찰에 네 번 출두했지만 이번에는 머그샷까지 촬영했다. 역대 전·현직 대통령 가운데 첫 머그샷 촬영이다. 다만 보석금과 기타 보석 조건에 대해 합의한 그는 수감 후 약 20분 만에 구치소를 떠났다.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내년 대선 유세를 위해 개설된 '트럼프 2024' 홈페이지를 통해 머그샷이 새겨진 티셔츠와 포스터, 머그잔, 휴대용 음료용기 등을 팔고 있다. 여기에는 "굴복하지 마!(NEVER SURRENDER!)"라는 문구도 들어가 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 구치소에서 찍힌 트럼프 전 대통령의 머그샷/로이터=뉴스1 24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 구치소에서 찍힌 트럼프 전 대통령의 머그샷/로이터=뉴스1
머그샷이 새겨진 반팔 티셔츠는 34달러(약 4만5000원), 포스터는 28달러에 판매 중이다. 머그잔은 25달러, 휴대용 음료용기는 2개에 15달러다. 판매수익 중 90%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내년 대선 유세를 위한 선거자금으로 쓰이고, 나머지 10%는 그의 정치활동위원회(PAC)인 세이브아메리카로 입금될 예정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홈페이지를 통해 "가짜 정의의 이름으로 선거개입이 일어나고 있다. 나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미국을 구해낼 것"이라고 밝혔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선거 캠프 측이 이메일과 문자 메시지를 통해 머그샷 상품 판매를 홍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오와 주에서 대선 유세 기획 업무를 해온 데이비드 코첼은 로이터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개가 넘는 범죄혐의로 기소된 일을 (상품으로) 기념하는 지경이 됐다는 게 슬플 뿐"이라며 "현재 미국 정치 수준이 이렇다"고 평가했다.


한편 25일 공개된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24~25일 진행)에 따르면 공화당 응답자(347명)의 52%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했다. 2위 론 디샌티스의 지지율은 13%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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