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이 26일 별세했다. 향년 78세. 고인은 부친 김성곤 쌍용그룹 창업주의 뒤를 이어 2대 회장으로 중화학, 금융업 등 사업영역을 확대시켜 그룹을 재계 6위까지 성장시켰으며 쌍용그룹 전성기를 이끌었던 인물로 평가받는다. 26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신촌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 고인의 영정이 놓여있다. /사진=뉴시스
성곡언론문화재단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이 이날 새벽 3시쯤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쌍용그룹을 물려 받고 사업영역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며 회사를 키웠다. 당시 쌍용중공업과 쌍용건설을 만들고 효성증권을 인수하는 등 중화학, 금융업 등에 진출하며 전성기를 이끌었다.
이후 김 전 회장은 승용차 개발에 도전했다. 주위에서는 위험하다며 만류했지만 김 전 회장의 뚝심으로 승용차 사업이 성공을 거두면서 쌍용그룹이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아직까지도 '쌍용'하면 떠오르는 차종인 코란도, 무쏘 등도 김 전 회장의 추진력으로 탄생했다. 무쏘의 경우 벤츠사와의 기술 협업으로 만들어냈지만 기반 쌍용의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이어서 '체어맨'까지 성공가도를 달렸다.
이 시각 인기 뉴스
1996년에는 제15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돼 정계에도 진출했다. 하지만 김 전 회장 정계 진출과 무리한 자동차 사업 확대, 1997년 IMF 시기가 맞물려 쌍용그룹은 경영 위기에 빠졌다. 이에 김 전 회장은 그룹 위기 타개를 위해 1998년 의원직을 사퇴하고 경영에 복귀했다.
김 전 회장의 복귀에도 1998년, 결국 채권단에 의해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김 전 회장은 경영권을 잃게 됐고 그룹은 해체 수순을 밟았다.
쌍용그룹 해체와 함께 경영에서는 물러났지만 김 전 회장은 스포츠와 레저 문화 산업, 언론 등 다방면에서 기여했다. 특히 용평 스키장을 리조트로 개발해 동계 스포츠와 레저산업 발전에 기여했다고도 평가 받는다. 지난 2016년에는 대한스키협회장을 맡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대한민국 스키발전에 기여한 김 전 회장에게 공로패를 전달하기도 했다.
또 1982년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로 선출돼 스카우트 운동에 헌신했다. 아울러 김 전 회장은 국내 최초의 언론문화재단으로 알려진 성곡언론문화재단을 설립했다.
김 전 회장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른다. 빈소는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특1호실. 발인은 29일 오전 7시 20분. 장지는 강원도 용평 선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