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권(오른쪽) NC 감독.
NC 다이노스는 27일 창원 NC파크에서 펼쳐진 LG 트윈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 경기에서 5-2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NC는 LG와 3연전 싹쓸이에 성공하며 3연승과 함께 55승 49패 2무를 마크했다. 반면 LG는 3연패에 빠진 채 65승 41패 2무를 기록했다. 리그 순위는 1위다.
LG는 선발 임찬규가 불의의 헤드샷 퇴장 속에 0이닝 2피안타 1몸에 맞는 볼 1실점(1자책)으로 고개를 숙였다. 이후 최동환이 2이닝, 박명근이 1이닝(1실점), 백승현이 1이닝(2실점), 정우영이 2이닝(1실점), 유영찬이 1이닝, 김진성도 1이닝을 각각 책임졌다. LG는 박해민이 3안타, 홍창기가 2안타로 각각 분전한 가운데, 산발 7안타에 그쳤다.
경찰이 27일 창원NC파크에 출동해 순찰을 하고 있다. /사진=김우종 기자
◆ LG 트윈스 vs NC 다이노스 선발 라인업(8월 27일 @창원 NC파크, 관중 8771명 입장)LG 트윈스는 이날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김민성(1루수)-오스틴(지명타자)-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문성주(좌익수)-박해민(중견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꾸렸다. 전날과 동일한 라인업이었다. 선발 투수는 임찬규. 고열 등의 증세로 연이틀 결장한 김현수는 이날 경기장에 출근해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경기를 앞두고 염 감독은 "지난 일을 자꾸 떠올리는 것보다는 남은 경기에 더욱 집중하겠다"면서 전날 내전근(허벅지 안쪽 근육) 통증으로 4이닝만 던진 플럿코에 대해 "큰 이상은 없다고 한다. 전날 투구 도중 본인이 스스로 교체를 요청했다. 28일 서울에서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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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맞서 NC 다이노스는 손아섭(지명타자)-박민우(2루수)-박건우(우익수)-마틴(중견수)-권희동(좌익수)-도태훈(1루수)-서호철(3루수)-김주원(유격수)-안중열(포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구성했다. 역시 전날과 동일한 라인업. 선발 투수는 최성영이 출격했다. 경기 전 강 감독은 9회 2사 후 상황에 대해 "타구가 심판에 맞는 모습은 보지 못했다. 주자의 모습도 그렇고, 인지하지 못했다. 다만 신민재가 글러브 캐치를 순간적으로 방향을 바꾸면서 하길래 불규칙바운드가 일어난 줄 알았다"면서 "야수들이 부상 없이 경기에 출전하는 등 끈끈한 모습이 생겼다"고 이야기했다.
◆ 1~3회(초반부) : LG 임찬규의 헤드샷 퇴장, NC 강인권 감독의 비디오 판독 결과 항의에 따른 퇴장LG는 1회초 선두타자 홍창기가 좌중간 안타로 출루한 뒤 신민재의 희생번트 때 2루까지 가며 선취 득점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김민성이 유격수 땅볼 아웃, 오스틴이 우익수 뜬공으로 각각 물러나면서 점수를 뽑지 못했다.
그리고 이어진 1회말. 임찬규가 평소 돈독한 친분을 과시하는 손아섭을 상대했다. 초구는 허를 찌르는 커브. 2구째 임찬규의 체인지업(131km)에 손아섭이 배트를 크게 헛돌렸다. 0-2의 볼카운트와 함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임찬규. 3구째는 역시 체인지업을 뿌렸으나 파울. 그리고 4구째. 이번엔 임찬규의 낮게 잘 떨어진 커브를 손아섭이 균형이 무너진 상태에서 받아치며 우전 안타로 연결했다. 손아섭의 승리로 첫 대결이 끝난 가운데, 다음 타석 맞대결이 기대를 모았으나 이날 경기에서는 더 이상 볼 수 없었다. 박민우에게 우중간 안타를 내주며 1, 3루 위기에 몰린 임찬규. 다음 타자는 박건우. 임찬규가 뿌린 144km 속구가 박건우의 머리 쪽을 향했고, 헬멧 오른쪽을 강타했다. 박건우는 맞자마자 그 자리에 쓰러졌다. 다행히 얼마 후 박건우가 일어났고, 임찬규는 모자를 벗은 채 다가가 머리 숙여 인사하며 즉시 미안하다는 뜻을 표했다. 올 시즌 24번째 퇴장이자 10번째 헤드샷 퇴장이었다. NC 관계자는 이후 박건우의 상태에 대해 "검진 결과 약간의 어지럼증 증세 외 큰 특이사항은 없다"고 했다. 무사 만루 위기 속 급한 불을 끄러 나온 투수는 최동환이었다. 최동환은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마틴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그러나 권희동을 포수 파울플라이 아웃 처리한 뒤 도태훈을 1루수 앞 병살타로 솎아내며 추가 실점 없이 1회를 마쳤다.
LG 임찬규.
NC 박건우.
LG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가운데 맞이한 3회말. NC는 곧바로 1점을 다시 도망갔다. LG의 세 번째 투수 박명근을 상대로 손아섭과 박민우가 연속 안타를 치며 무사 2, 3루 기회를 끌어냈다. 이어 앞서 박건우 대신 투입됐던 윤형준이 좌익수 희생플라이 타점을 올렸다.(2-1)
◆ 4~6회(중반부) : NC 안중열의 뜻하지 않은 부상 교체4회초 NC 마운드는 여전히 최성영이 지키고 있었다. 그리고 김민성을 유격수 직선타, 오스틴을 좌익수 뜬공, 오지환을 삼진으로 각각 솎아냈다. 그리고 4회말. NC가 또 2점을 도망갔다. LG는 박명근을 내리고 백승현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NC는 서호철과 김주원이 연속 안타를 친 뒤 안중열이 3루 방면 희생번트를 시도했으나, 병살타로 고개를 숙였다. 이 과정에서 안중열이 1루에 가기 전 허벅지를 부여잡은 채 쓰러졌다. 부상이었다. 안중열은 더 이상 뛰지 못한 채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으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NC 관계자는 "주루 과정에서 오른쪽 내전근 불편함으로 인해 교체했다. 현재 아이싱 치료 중"이라고 전했다. 계속해서 손아섭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1,2루 기회를 이어갔고, 박민우가 좌익수 문성주의 키를 넘기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4-1)
5회 NC는 부상으로 빠진 안중열 대신 김형준이 포수 마스크를 썼다. 최성영은 새 포수와 호흡을 맞추면서도 삼자 범퇴로 더욱 기세를 올렸다. 5회말 LG 투수는 정우영. NC는 1사 후 권희동이 내야 안타로 출루한 뒤 도태훈의 볼넷으로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서호철이 유격수 앞 병살타에 그쳤다.
6회초 LG도 다시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박해민의 우월 2루타와 신민재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 2루 찬스에서 오스틴의 좌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기록했다.(4-2) 그러나 오지환이 깊숙한 외야 플라이로 물러나며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그리고 6회말. NC가 LG의 추격 의지를 뿌리치며 재차 달아났다. 2사 후 정우영이 손아섭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한 뒤 후속 박민우 타석 때 보크를 범하고 말았다. 이에 손아섭이 2루에 진루했고, 박민우가 중전 적시타를 뽑아냈다.(5-2)
NC 최성영.
8회초 LG는 다시 추격의 기회를 잡았다. 투수가 임정호로 바뀐 가운데, 박해민이 1루수 방면 번트 안타로 출루한 뒤 홍창기가 몸에 맞는 볼을 얻어내며 1,2루 기회를 이어갔다. 여기서 NC는 투수를 류진욱으로 바꿨다. 다음 타자 신민재의 타구가 포수 앞에 떨어졌고, 김형준이 포구 후 지체없이 3루로 뿌리며 선행 주자를 잡아냈다. 김민성 타석 때 대타 김현수가 등장했고, 우전 적시타를 치며 2루 주자 홍창기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5-3, 두 점 차 추격. 계속해서 오스틴의 3루 땅볼 때 3루 주자 신민재가 홈으로 쇄도했고, 동시에 NC 3루수 서호철의 홈 송구가 펼쳐지면서 아웃이 선언됐다. LG가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으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계속해서 후속 오지환 타석 때 폭투가 나오면서 주자가 추가 진루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염경엽 LG 감독이 항의했으나 심판진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오지환은 볼넷 출루. 이어진 2사 만루에서 NC는 '클로저' 이용찬을 마운드에 올렸다. 다음 타자는 문보경. 결국 승자는 이용찬이었다. 문보경을 2루 땅볼로 잡아내며 불을 껐다.
8회말 LG 투수는 김진성이었다. 선두타자 김형준에게 초구 좌전 안타를 내줬다. 대주자 박영빈 투입. 손아섭이 희생번트를 시도했으나 김진성이 2루로 송구하며 선행주자를 잡아냈다. 이어 박민우를 2루수 앞 병살타로 유도하며 8회를 삭제했다. 그리고 9회초. LG의 마지막 공격. 여전히 NC 투수는 이용찬이었다. 그리고 박동원을 1루수 파울 플라이 아웃, 문성주를 투수 앞 땅볼, 박해민을 헛스윙 삼진으로 각각 처리하며 LG전 싹쓸이 승리를 마무리 지었다. 승리 투수 최성영(5승 1패). 패전 투수 박명근(4승 2패 5세이브). 세이브 이용찬(4승 3패 19세이브).
경기 후 '승장' 강인권 감독은 "마지막까지 선수들 모두 집중력을 잃지 않고 승리하고자 하는 마음을 하나로 모은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주말 내내 많은 응원을 보내주신 팬 분들께 감사드린다. 다음 주도 좋은 모습을 이어갈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인사했다.
NC 이용찬.
NC 코칭스태프와 선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