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2016년 8000억원대로 추산되던 '선물하기' 시장은 지난해 5조원대로 커졌다.
단순히 온라인 쇼핑의 틈새시장 정도로 여겨지던 선물하기는 코로나19 유행 이후 비대면 선물하기가 일상이 되면서 급속히 커졌다.
명품까지 탐내는 시장으로 커지자 유통기업들도 저마다 선물하기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카카오가 수많은 이용자들이 사용하는 '카카오톡'을 무기로 삼았다면 후발주자들은 유통업계의 강점인 '배송'과 '큐레이션'을 무기로 삼고 있다.
2020년 '쿠팡 로켓선물' 서비스로 선물 시장에 처음 뛰어든 쿠팡은 선물하기 서비스에 '로켓 무료배송'과 '무료반품' 등 멤버십 혜택을 적용했다. 그 결과 출시 후 첫해 연간 성장률 336%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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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도 2021년 '새벽배송' 역량을 바탕으로 지난해 말 모바일 선물하기 서비스를 정식으로 선보였다. 최근에는 선물하기 아이템으로 제격인 뷰티 상품 판매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2016년 선물하기 서비스를 처음 도입한 SSG닷컴(쓱닷컴)은 올해 추석을 대비해 기능을 강화했다. 신세계백화점을 등에 업은 쓱닷컴의 최고 장점은 업계 최고 수준 '공식 브랜드관'이다. 구매자들이 가품 걱정 없이 믿고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2015년 '네이버 선물샵'을 론칭한 네이버는 지난해부터 선물하기에 '네이버 도착 보장'을 적용했다.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 기술을 적용한 선물 추천 서비스도 제공한다. 카카오의 약점으로 평가받는 배송분야를 강화하고 네이버의 강점인 AI서비스를 적용한 것이다.
에이블리는 지난해 패션 플랫폼 최초로 선물하기 서비스를 도입했다. 앱 리뷰, 검섹데이터를 통해 선물 목적과 구매자의 요구사항을 파악해 선물을 추천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기준 카카오의 선물하기 시장점유율은 70%를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며 "지금까지는 카카오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지만 2027년이면 시장규모가 10조원대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유통업계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