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팔고 OO 샀다…8월 3.4조 던진 기관이 '줍줍'한 주식은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23.08.25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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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전략]

삼전 팔고 OO 샀다…8월 3.4조 던진 기관이 '줍줍'한 주식은


미국 엔비디아의 깜짝 실적이 가져다준 훈풍은 1일 천하에 그쳤다. 코스피는 다시 이어진 외국인·기관 동반 매도에 2500선 가까이 하락하며 부진한 여름 장세를 이어갔다.

어지러운 시장 속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가 이어지며 관련 테마주 급등락이 엇갈렸다. 소금·닭고기·소시지·화장품주가 강세를 보였고 수산주가 약세를 나타냈다.



25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8.54포인트(0.73%) 내린 2519.14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917억원, 1754억원을 순매도한 가운데 개인만 3810억원 매수 우위였다. 잭슨홀 미팅을 앞둔 경계감에 외국인과 기관의 주식 매도가 이어졌다.

이날 전 세계 투자자들의 관심은 잭슨홀 미팅에 쏠리고 있다. 캔사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주최하는 잭슨홀 심포지엄은 현지시간으로 24~26일 열리고 파월 의장의 연설은 25일 오전 10시5분(한국시간 25일 오후 11시5분)에 예정돼 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엔비디아 깜짝 실적 효과가 희석되며 하락했다"며 "앞서 보스턴 연은 총재가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언급하며 파월 의장 발언에 대한 경계심이 고조됐다"고 설명했다.
삼전 팔고 OO 샀다…8월 3.4조 던진 기관이 '줍줍'한 주식은
지난 7월말 2630대였던 코스피 지수는 어느새 2510선까지 밀렸다.

8월 코스피 하락을 주도한 수급 주체는 기관이다. 기관은 8월1일부터 25일까지 코스피에서 3조4360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도 매도세에 동참했으나 순매도 규모는 5278억원에 그쳤다. 기관 중에는 주로 금융투자와 연기금의 매도 비중이 높았다.

기관은 8월 들어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를 1조789억원 대량 순매도했다. 그밖에 POSCO홀딩스 (394,500원 ▲2,000 +0.51%)도 4998억원 순매도했다.


기관이 3.4조원에 달하는 주식을 매도한 가운데 순매수한 주식도 있었는데, ETF를 제외하면 에코프로비엠 (236,000원 ▲2,000 +0.85%)(1622억원)을 가장 많이 샀다. 그밖에 호텔신라, 삼성에스디에스, 에코프로, 아모레퍼시픽도 각각 1000억원 이상 순매수했다.

전문가들은 지수 하락이 계속되면서 가격 조정이 상당 부분 이뤄졌다며, 이제는 반등의 기회를 엿볼 때라는 견해를 내놨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를 억눌렀던 대내외 악재에 대한 공포심리가 진정되며 글로벌 금융시장이 동시다발적으로 변곡점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달러 강세 압력이 완화되고 미중갈등 완화가 가시화될 경우 외국인 수급 개선으로 이어지고 이는 코스피 반등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엔비디아의 실적 서프라이즈는 한국 반도체를 비롯한 실적 대비 저평가 종목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반도체 수요 불안심리 진정은 물론 그간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부진했고, 외국인 매집이 지속되었던 자동차와 기계 업종의 반등이 예상된다"고 했다. 이어 "2500선에서 변동성을 활용한 비중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는 업종별로 혼조세였다. 음식료 섬유의복 보험이 1%대 상승했다. 비금속광물 화학 철강및금속 유통 통신 금융은 강보합세를 보였다. 기계 전기전자가 1%대 하락세를 보였고 그밖의 업종들은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대부분 하락세였다. NAVER (181,500원 ▼1,200 -0.66%)가 7%대 급락했다. 삼성전자는 1.61% 내렸고 SK하이닉스 (177,800원 ▲7,200 +4.22%)도 3%대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포스코퓨처엠, KB금융은 1%대 하락세를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는 2.36포인트(0.26%) 내린 899.38에 마감했다. 코스닥에서는 기관이 97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고,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308억원 594억원 매도 우위였다. 코스닥에서는 포스코DX가 13.7% 급등했다. 그밖에 엘앤에프도 6%대 강세를 보였고 에코프로비엠도 2.70% 상승했다.
삼전 팔고 OO 샀다…8월 3.4조 던진 기관이 '줍줍'한 주식은
일본의 후쿠시마 제1 원전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며 테마주 등락이 엇갈렸다. 어묵을 취급하는 한성기업 (5,160원 ▼60 -1.15%)이 8.76% 하락했고 동원수산이 6.51% 내렸다. 반면 수산물 대체재인 소시지 등을 취급하는 윙입푸드 (1,603원 ▼79 -4.70%)가 29.95% 상승해 상한가를 기록했다. 소금 사재기 현상으로 소금 관련주인 인산가 (1,712원 ▼59 -3.33%)도 10.10% 급등 마감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잭슨홀 미팅을 앞둔 경계감에 상승 마감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6원 오른 1325.2원에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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