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S-K는 아프간에서 활동하는 무장단체 가운데 가장 폭력적인 단체다. IS에서 파생된 IS-K는 IS-K에서 'K'는 오늘날 파키스탄과 이란, 아프간 등 일부 중앙아시아 지역을 뜻하는 옛 지명 '호라산'(Khorasan)을 따 지어졌다. 이번 테러는 탈레반과 사이가 좋지 않은 IS-K가 탈레반의 새 정부 수립을 방해하기 위한 목적인 것으로도 해석됐다.
특히 두 번째 폭발이 있던 배런 호텔은 탈레반의 정권 장악 후 서방 국가들이 카불 탈출 대기자들을 지내도록 하는 숙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은 해병대원 10명을 포함해 13명이 숨졌는데, 이는 2011년 4월 아프간전 당시 8명의 미군이 사망한 이래로 최대 피해 규모였다. 테러 이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카불 공격에 책임 있는 이들이 지구에서 더는 살 수 없길 원한다"며 공격 책임자들을 색출하고 IS-K에 대한 강력한 응징을 시사했다.
미국, IS-K에 보복 공습…어린이 등 민간인도 숨져

두 번째 공습 후 미국은 "폭탄을 싣고 공항으로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테러 용의자 차량을 공격했다"고 밝혔는데, 해당 공습으로 어린이 7명을 비롯해 민간인 10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무고한 민간인 사망에 국제사회의 비판과 미국 내 책임론이 불거졌고, 이에 미국 정부는 같은 해 9월17일 당시 보복 공습이 '오폭'이었다고 공식 인정했다.
케네스 매켄지 미 중부군 사령관은 이날 화상으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8월29일 공습과 관련, "7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민간인 10명이 비극적으로 사망했다"며 "당시 (공격 대상이 된) 차량과 숨진 이들은 IS-K와 관련이 있거나 미군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했을 가능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케네스 사령관은 "해당 공습은 카불 공항에 있는 미군과 민간인 대피자들을 노린 위협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 단행됐다"며 "그러나 이는 비극적인 실수였으며, 숨진 이들의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 이 비극적 결과는 전적으로 내 책임"이라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한편, 지난 4월 AP통신 등 외신은 카불 공항 테러 배후의 지도자가 탈레반에 의해 사살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AP에 따르면 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최근 탈레반이 IS-K 고위 지도자를 아프간 남부 IS 근거지에서 사살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