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치킨에 화장품까지?…급등한 日 오염수 테마주 봤더니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23.08.25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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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물 이미지/사진출처=이미지투데이 수산물 이미지/사진출처=이미지투데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본격 방류가 시작되면서 주식시장에서 테마주가 날뛰고 있다. 해산물·어묵 관련 수산주가 급락한 가운데 소금·닭고기 관련 테마주가 줄줄이 급등했다. 중국에서 일본 화장품 불매운동조짐이 시작되면서 화장품주도 강세다.

전일(24일)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의 해양 방류를 전면 개시했다. 약 200톤의 오염수를 내보내며 시작된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는 약 30년 가량 소요 예상되고 있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 측은 인근 해역의 삼중수소(트리늄) 농도를 실시간으로 분석 및 공개하겠다고 했지만 우려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25일 오후 12시50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한성기업 (5,160원 ▼60 -1.15%)은 전일대비 710원(10.73%) 내린 5910원에 거래 중이다. 동원수산 (6,000원 0.00%)도 6.22% 급락 중이고 사조씨푸드 (3,465원 ▲30 +0.87%)도 4.70% 하락세다. 그밖에 CJ씨푸드 (2,755원 ▲5 +0.18%)도 -3.40%다.

반면 원전 오염수 방류로 인한 '소금 테마주'와 수산물 소비 감소로 대체 수요가 예상되는 닭고기주는 줄줄이 급등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인산가 (1,712원 ▼59 -3.33%)는 전일대비 280원(9.27%) 오른 3300원에 거래 중이다. 대상홀딩스 (8,570원 ▼150 -1.72%)도 소금 관련주로 분류되며 코스피에서 9.05% 오른 75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수산물의 대체재가 될 수 있는 소시지, 베이컨 등을 생산하는 윙입푸드 (1,603원 ▼79 -4.70%)는 코스닥에서 29.95% 급등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그밖에 닭고기주인 마니커 (1,114원 ▼6 -0.54%)는 코스피에서, 마니커에프앤지 (3,115원 ▲20 +0.65%)는 코스닥에서 각각 19.15%, 10.77% 뛰고 있다. 교촌에프앤비 (8,010원 ▼50 -0.62%)도 코스피에서 4.95% 강세다.

도쿄전력은 24일부터 17일간의 1차 방류를 포함해 올해 4차례 방류를 진행, 오염수 3만1200톤을 바다로 내보낼 계획이다. 1차 방류 기간에는 오염수 7800톤이 바다로 유출된다.
소금·치킨에 화장품까지?…급등한 日 오염수 테마주 봤더니
중국에서도 일본 오염수 해양 방류로 '소금 사재기'가 불붙고 일본산 화장품에 대한 불매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중국 당국은 오염수 방류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일본산 수산물 전면 수입금지조치를 내렸다.


중국의 반응에 한국 증시에서는 중국인의 일본 화장품 불매가 한국 화장품의 수혜로 이어진다는 기대감이 형성됐다. 이에 K-뷰티 주가가 줄줄이 오름세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리더스코스메틱 (3,300원 ▲175 +5.60%)이 3.15% 오른 3230원에 거래 중이다. 오가닉티코스메틱 (101원 ▲2 +2.02%)은 5.88%, 클리오 (31,850원 ▲200 +0.63%) 3.33%, 연우 (14,120원 ▲130 +0.93%)(화장품용기) 4.95%, 네오팜 (25,750원 ▼50 -0.19%) +3.10%, 코리아나 (2,985원 ▼25 -0.83%) +3.51% 상승 중이다. 코스피에서도 토니모리 (7,720원 ▼80 -1.03%)가 3.95%, 코스맥스 (135,000원 ▲2,300 +1.73%)가 3.29% 상승 중이며 아모레퍼시픽 (150,600원 ▲4,500 +3.08%), LG생활건강 (392,000원 ▲16,500 +4.39%), 한국콜마 (48,450원 ▲150 +0.31%)도 2%대 강세다.

매일 테마주가 바뀌는 장세가 이어지면서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20조5573억원을 기록하며, 작년 6월16일(20조6863억원) 이후 1년2개월 만에 20조5000억원대를 넘어섰다.

초전도체부터 소금, 맥신까지 각종 테마주 등장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며 금융투자업계는 투자자들의 테마주에 대한 과도한 관심을 억제하고 리스크 관리를 위한 조치에 나섰다. 이미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등은 과열 종목에 대해 증거금률을 올리거나 신용융자를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사별로 △일부 테마주를 신용거래 불가 종목으로 지정 △일부 종목에 대한 담보유지비율 및 보증금율 등 상향 조치 △신용거래 위험성을 포함한 '주식매매관련 유의사항' 안내 △고객 관심종목 실시간 순위 집계서비스 중단 △거래량이 적은 단기급등 종목에 대한 투자자 의의사항 발송 조치 등을 취하고 있다.

진동화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부 부장은 "과거 사례를 보면 신용융자 잔고가 높은 종목은 주가 하락시 낙폭도 컸다"며 "신용융자는 시장상황에 따라 큰 손실을 초래할 수 있으며 특히 테마주는 투기성 자금 때문에 주가변동성이 높은 경우가 많아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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