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공정거래위원회 및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SDS(삼성에스디에스 (150,300원 ▼500 -0.33%))의 지난해 내부거래 비중은 약 66%다. 이는 국내 거래만 집계한 수치라 삼성그룹의 해외 물류 사업을 담당하는 삼성SDS의 실제 내부거래 비중은 이보다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삼성SDS는 내부거래 비중을 낮추기 위해 클라우드 사업 부문에 주력하고 있다. 대외사업 확대를 위해서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CSP(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 MSP(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제공사),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통합 솔루션을 보유한 만큼 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최근에는 기업용 생성형 AI(인공지능) 개발에 착수하기도 했다.
SK C&C는 SI 사업 부분만 별도로 내부거래 비중을 공시하지 않지만 대략 50%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SK C&C는 과거 높은 내부거래 비중으로 사회적 비판을 받았던 만큼 기존 매출구조를 바꾸기 위해 대외고객 확보에 매진하는 모습이다. SK C&C는 지난 7월 디지털 컨설팅 전문 자회사 애커튼 파트너스를 출범시켰다. SK C&C는 애커튼 파트너스를 통해 고객사가 원하는 솔루션을 파악하고 최적화된 DX 방안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네이버 클라우드와 함께 한국형 기업용 초대규모 AI 개발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주가가 급격히 오른 포스코DX는 내부거래 비중 과제를 풀지 못하고 있다. 포스코 그룹의 2차 전지 소재 생산을 위한 공장에 자동화 서비스, 스마트팩토리 시스템 등을 공급하는 포스코DX는 지난해 기준 내부거래 비중이 83%에 달했다. 포스코DX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물류센터 자동화 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인천국제공항 수하물관리시스템을 구축·운영해온 노하우와 기술을 기반으로 택배사, 온라인 쇼핑몰 물류센터 등을 대상으로 고객을 확대하고 있다. 또 AI, 물류로봇 기술을 고도화시켜 대외 사업 확장에도 나선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지난해 약 76%의 내부거래 비중을 기록한 CJ올리브네트웍스도 대외사업 확대에 열심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업계 최초로 이음 5G 특화망을 물류센터에 적용시키는 등 스마트팩토리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또 LG CNS 컨소시엄에 들어가 세종 스마트시티 조성 사업에도 참여하는 등 공공사업 수주에도 힘을 쏟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SI 기업들이 예전에는 그룹사 전산망을 구축하고 시스템 운영만 해도 많은 이익을 얻었지만 내부거래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좋지 않고 글로벌 경기의 영향으로 그룹사 실적이 들쭉날쭉해지면서 최근에는 자체 사업을 영위하려는 분위기"라며 "최근 생성형 AI 등 신기술이 나오면서 SI 기업들 간 고객 확보 경쟁이 더욱 심해진 모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