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후 서울 첫 분양 단지인 영등포구 양평동 '영등포자이 디그니티’ 1순위 청약에 2만명의 청약자가 몰리면서 200대1에 육박하는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8일 오후 서울 양평동 영등포 자이 디그니티 모델하우스를 찾은 방문객들이 모형 주택을 살펴보고 있다. 2023.03.08.
분양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예비 청약자의 고민이 커진다. 분양가 규제 지역 감소와 시멘트 등 원재료 상승세 지속으로 수요가 높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분양가는 계속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역별로 보면 광주광역시의 지난해 3.3㎡ 평균 분양가는 1640만원이었지만 올해는 3.3㎡당 2315만원으로 675만원(41%) 올랐다. 대전광역시도 2021년 1305만원에서 2022년에는 1578만원, 2023년에는 1948만원으로 연간 두 자릿수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은 2021년 3.3㎡당 2800만원이었으나 지난해와 올해는 3400만원대로 뛰었다.
실제로 건설의 주재료 중 하나인 시멘트 가격이 꾸준히 상승 중이다. 쌍용C&E와 성신양회는 지난 7월 출하분부터 시멘트 가격을 1톤당 11만9600~12만원으로 14% 올렸다. 한일·한일현대시멘트도 9월 출하분부터 12.8% 인상한다. 2021년 7월 이후 네 번째 가격 인상이다. 아세아시멘트와 삼표시멘트 역시 조만간 가격 인상 대열에 동참할 예정이다. 시멘트 가격 인상으로 공사비가 상승할 경우 아파트 분양가도 연쇄적으로 오를 수밖에 없다.
때문에 '지금이 가장 저렴하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고분양가 논란에도 서울은 청약만 하면 만 개 이상의 통장이 몰린다. 최근에 1순위 청약을 받은 성동구 용답동 '청계 SK뷰'는 57가구 모집에 총 1만455명이 몰려 평균 18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해당 단지는 전용 59㎡ 최고 분양가가 9억6990만원으로 10억원에 육박하고 전용 84㎡는 13억원이 넘는다. 하지만 전용 84㎡ 1가구 모집에 1362명(기타지역 포함)이 지원하면서 평균 경쟁률은 1362대 1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