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 한 번에 16만개 레시피가…460조 시장 잡을 '삼성 푸드'

머니투데이 오진영 기자 2023.08.24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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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푸드'를 사용하는 모습. / 사진 = 삼성전자 제공'삼성 푸드'를 사용하는 모습. / 사진 = 삼성전자 제공
앱 하나로 음식 레시피를 알아내고, 가전제품을 조작하고, 결과물을 공유한다. 삼성전자의 푸드 통합 플랫폼 '삼성 푸드'가 첫 공개됐다. 인공지능(AI)에 기반한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구축해 미래형 식경험 제공에 적합하다. 이날 실제로 본 삼성 푸드는 게임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이어 음식까지 플랫폼 경쟁력을 넓히겠다는 삼성전자의 포부가 잘 반영됐다는 느낌을 줬다.

삼성전자는 24일 푸드 AI 기술이 적용된 푸드 플랫폼 삼성 푸드를 공개했다. 오는 9월 1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의 가전 전시회 'IFA 2023' 공개에 앞서 언론에 첫 선을 보였다. 박찬우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이날 "삼성 푸드는 '손 안의 영양사' 역할을 하며 고도로 개인화된 식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푸드테크(음식+기술) 시장은 지속 성장이 예상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푸드테크 시장은 2025년 3600억달러(한화 약 464조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 푸드는 차세대 푸드테크 시장에 적합한 통합 플랫폼이다. 레시피(조리법) 검색과 저장, 식단 계획 등 사전 준비부터 조리와 완성품 공유 등 식생활 전반의 기능을 하나로 합쳤다.

가장 큰 특징은 개인화다. 삼성전자만의 AI기술이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준다. 사용자에 따라 음식 선호도나 원하는 영양 섭취 기반, 조리 형태에 맞춰 적합한 레시피를 제안해 준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채식주의 식단이나 당뇨 환자용 식단, 국가별 식단을 선택하면 맞춤 레시피를 확인해 볼 수 있다.



레시피 검색·저장 기능도 대폭 강화했다. 사용자는 여러 웹사이트나 앱을 들여다보지 않고서도 삼성 푸드 내 레시피를 확인해 요리할 수 있다. 삼성 푸드에서 제공하지 않는 레시피라도 사용자가 관심이 있다면 '나의 레시피'에 추가가 가능하다.

박찬우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이 24일 삼성 푸드를 소개하고 있다. / 사진 = 오진영 기자박찬우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이 24일 삼성 푸드를 소개하고 있다. / 사진 = 오진영 기자


기존의 삼성전자 스마트싱스나 패밀리허브와 가장 큰 차별점은 커뮤니티 기능이다. 삼성 푸드는 레시피를 다른 사용자들과 자유롭게 공유하고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는 커뮤니티 기능을 지원한다. 이를 토대로 이용자 수를 차근차근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박 부사장은 "올해 내 활성사용자 100만명 이상을 목표로 잡았다"라며 "가입자가 늘면 여러가지 수익 모델을 접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전제품과 연결이 가능하다는 것은 삼성 푸드만의 강점이다. 맞춤형 레시피는 '비스포크 오븐'으로 바로 전송돼 사용자가 조리 온도·시간을 따로 설정할 필요가 없다. 연내 비스포크 인덕션이나 전자레인지로도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또 비스포크 냉장고에 탑재된 패밀리허브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삼성 제품 외에 다른 제조사의 제품으로도 확장을 추진 중이다.


삼성 푸드는 오는 31일부터 104개국에 8개 언어로 서비스된다. 삼성전자는 복합조리가전인 '비스포크 큐커'와의 구독 서비스도 대상 제품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내 삼성 헬스와 연동해 음식부터 운동까지 통합한 건강 관리 프로그램도 제공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기능 업데이트로 맞춤형 식경험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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