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2 '과학수사대 스모킹 건'
화마에 처자식을 잃었다며 통곡하던 남성은 열흘이 채 안 돼 얼굴을 바꿨다. 숨진 처의 몸에서 독극물이 검출되자, 보험금을 노리고 처자식 4명을 모두 살해했다고 고백했다.
지난 23일 방송된 KBS2 '과학수사대 스모킹 건'에서는 18년 전 대전 도심의 한 주택에서 발생한 참변을 다뤘다.
당시 퇴근하고 뒤늦게 귀가한 장모(35)씨는 이 집에 자기 아내와 아들 셋이 있다며 불길로 뛰어 들어가려고 했다. 다만 끝내 처자식을 구하지 못하자 "나는 이제 살 의미가 없다"며 괴로워했다.
아내와 세 아들 시신은 말하고 있었다…"범인은 아빠"
/사진=KBS2 '과학수사대 스모킹 건'
경찰은 화재 감식을 통해 마루에 남아 있던 인화 물질을 발견했다. 또 숨진 아내와 세 아들에 대한 부검을 통해 일가족 모두 화재 전 숨진 것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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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사한 사체는 피부의 물집이 선홍색으로 나타나는 게 일반적인데, 피해자 4명은 아무런 생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코와 입에서 그을음도 나오지 않았다. 사체의 일산화탄소의 농도 역시 0%였다. 사망 이후 집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뜻이다.
더구나 김씨와 첫째, 둘째 아들의 위에서는 청산가리가 발견됐다. 4살 막내는 질식사로 추정됐다.
경찰은 장씨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수사를 이어 나갔다. 그 결과 장씨가 범행 사흘 전 인터넷에 '죽음', '강력 수면제', '마취제' 등을 검색했으며, 청산가리를 구매한 정황을 확인했다.
불길 뛰어드는 척 연기, 결국 사형
/사진=KBS2 '과학수사대 스모킹 건'
이후 저녁 7시20분쯤, 시너로 집에 불을 지르고, 급히 빠져나와 PC방에서 시간을 보내다 뒤늦게 귀가해 불길에 뛰어드는 척 연기를 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장씨는 왜 처자식을 살해했을까. 외도를 저지르다 생활고를 겪게 된 그는 보험금을 타 내연녀와 재회할 생각으로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는 1심에서 무기 징역을, 2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2심 판결에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했지만, 대법원은 2006년 사형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