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 멀었다" 회사 손사래 쳤지만…양자컴퓨터주 무더기 상한가

머니투데이 김창현 기자 2023.08.23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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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외인·기관 매도세에 코스피·코스닥 동반 하락
테마주 쏠림 여전

"성과 멀었다" 회사 손사래 쳤지만…양자컴퓨터주 무더기 상한가


반등세를 보이는 듯했던 코스피와 코스닥이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순매도에 약세 마감했다. 초전도체와 맥신에 이어 양자암호 관련주들이 동시에 상한가를 기록하며 테마주 쏠림 현상은 연일 계속됐다.

23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24포인트(0.41%) 내린 2505.50을 나타냈다. 6거래일 연속 하락하던 코스피 지수가 지난 이틀 동안 강세를 보였지만,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각각 75억원 890억원 순매도하며 약세를 나타냈다. 개인은 942억원 순매수했다.



코스피 지수가 하락한 건 오는 24일(현지시간)부터 26일까지 열릴 예정인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관망 심리가 유입된 탓으로 풀이된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4%대에 육박한 가운데 이번 미팅에서 중립금리 상향 조정 가능성이 나오면 장기물 금리의 상방 압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 국채 금리 상승 부담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잭슨 홀 미팅을 앞두고 관망심리가 유입했고, 상해 종합지수와 연동되며 코스피가 하락했다"며 "지수가 최근 들어서 불안정한 흐름을 지속하는 상황에서 초전도체, 맥신에 이어 양자컴퓨터 테마가 부각됐다"고 설명했다.



초전도체 테마에 엮인 종목들은 장 초반 강세를 보였으나 장 마감 직전 약세를 나타냈다. 파워로직스 (7,910원 ▲110 +1.41%)는 증시에서 전 거래일 대비 1410원(12.26%) 하락한 1만90원에 거래를 마쳤고, 신성델타테크 (82,000원 ▼1,100 -1.32%)(-11.08%), 모비스 (3,375원 ▲15 +0.45%)(-3.79%)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덕성 (8,630원 ▼130 -1.48%)만 홀로 560원(7.64%) 오른 789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맥신(MXene) 테마와 관련된 종목들은 일부 강세를 나타냈다. 휴비스 (3,590원 ▼15 -0.42%)는 증시에서 전 거래일 대비 1580원(18.76%) 오른 1만원에 거래를 마감했고, 아이크래프트 (3,185원 ▼20 -0.62%)(8.25%), 나인테크 (2,820원 ▼5 -0.18%)(4.91%), 이오플로우 (4,045원 ▲20 +0.50%)(4.41%), 나노 (1,025원 0.00%)(3.56%), 태경산업 (6,050원 ▲40 +0.67%)(2.29%) 등도 일제히 상승했다.
양자암호 테마에 묶인 종목 중 일부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우리로 (1,459원 ▲17 +1.18%)는 가격 상승 제한폭(29.96%)까지 오른 1826원에 거래를 마쳤다. 텔레필드 (10,410원 ▲80 +0.77%)(29.91%), 코위버 (6,030원 ▲10 +0.17%)(29.90%), 케이씨에스 (6,780원 ▼10 -0.15%)(29.89%), 아이윈플러스 (1,003원 ▲3 +0.30%)(29.82%) 등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드림시큐리티 (3,330원 ▲5 +0.15%)(25.85%), 우리넷 (6,930원 ▲50 +0.73%)(20.25%), 바이오로그디바이스 (603원 ▼18 -2.90%)(13.27%) 등도 강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양자암호 테마에 묶인 회사 기업소개(IR) 담당자들은 양자암호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상용화를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넷 IR 관계자는 "양자암호 사업을 진행하고는 있다"며 "매출이나 영업이익으로 이어질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개인 투자자들 중심으로 초전도체, 맥신 등 테마에 대한 수급 쏠림이 지속되는 점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국내 증시의 펀더멘털을 확인할 수 있는 이익 전망 개선도 지연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보험 업종이 1%대 강세를 나타냈다. 24일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를 방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마니커 (1,114원 ▼6 -0.54%)(10.27%), 사조씨푸드 (3,465원 ▲30 +0.87%)(6.02%), CJ씨푸드 (2,755원 ▲5 +0.18%)(4.29%) 등이 일제히 강세를 보이며 음식료품도 1%대 강세로 장을 마감했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한미반도체 (137,200원 ▲700 +0.51%)도 2%대 강세를 나타내 기계업종도 강보합권에 머물렀다. 반면 의료정밀 은 4%대 약세를 철강 및 금속과 화학 업종은 1%대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 KB금융 (76,000원 ▲6,700 +9.67%), 카카오 (47,300원 ▼100 -0.21%)가 강보합권에 머물렀다. 포스코퓨처엠 (281,000원 ▲500 +0.18%)은 3%대 약세를 LG에너지솔루션 (372,000원 ▼500 -0.13%)삼성SDI (408,500원 ▼5,000 -1.21%)는 2%대 약세를 LG화학 (373,500원 ▲500 +0.13%)은 1%대 약세를 보이며 2차전지 관련주들이 동반 하락했다. 이외에 SK하이닉스 (177,800원 ▲7,200 +4.22%), 현대차 (249,500원 ▼500 -0.20%) 등은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46포인트(1.17%) 내린 882.87을 나타냈다. 개인이 2528억원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715억원, 781억원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컴퓨터 서비스, 정보기기가 3%대 강세를 오락문화는 강보합권에 머물렀다. 디지털콘텐츠, 일반전기·전자는 4%대 약세를 보였고, 금융 등도 2%대 약세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한다는 내용을 공시한 포스코DX (40,250원 ▼950 -2.31%)가 9%대 강세를 나타냈다. 리노공업 (253,500원 ▲2,500 +1.00%), 에스엠 (81,000원 ▼1,500 -1.82%)은 1%대 강세를 JYP Ent. (66,700원 ▲100 +0.15%)는 강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에코프로 (106,000원 ▼2,100 -1.94%)에코프로비엠 (236,000원 ▲2,000 +0.85%)은 각각 3%대 4%대 약세로 장을 마쳤다. 지난 22일(현지시간) '게임스컴 2023'에서 차세대 게임인 붉은사막 신규 게임 영상을 공개한 펄어비스 (30,750원 ▲150 +0.49%)는 신작 기대감이 사라지며 14%대 약세 마감했다.

오는 23일에는 한국금융통화위원회 회의와 미국 잭슨홀 콘퍼런스 등이 예정돼 있다. NAVER (181,500원 ▼1,200 -0.66%)는 Dan23 콘퍼런스를 개최해 LLM(초거대언어모델)하이퍼클로바 X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2원 오른 1339.7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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