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억→80억' 하림 더미식 즉석밥, 1년 만에 매출 10배 쑥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23.08.23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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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1년 만에 라면 매출과 비슷해져

김홍국 하림 회장이 2022년 5월 16일 서울 강남구 SJ쿤스트할레에서 열린 'The미식 밥' 출시행사에서 새롭게 출시된 즉석밥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김홍국 하림 회장이 2022년 5월 16일 서울 강남구 SJ쿤스트할레에서 열린 'The미식 밥' 출시행사에서 새롭게 출시된 즉석밥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하림이 지난해 5월 출시한 '더미식 즉석밥' 매출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CJ제일제당 (396,000원 ▼500 -0.13%) 햇반, 오뚜기 (458,500원 ▼19,500 -4.08%) 오뚜기밥 등 즉석밥 빅2 브랜드와 비교하면 아직은 매출 규모가 작지만, 재구매율이 높아 시장에 안착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23일 하림지주 (6,170원 ▼50 -0.80%)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하림산업의 더미식 즉석밥 등 쌀가공 상품 매출은 80억8200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8억4100만원) 대비 약 10배 증가했다. 최근 판매 추이를 고려하면 올해 더미식 즉석밥 매출은 15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하림은 쿠팡과 손잡고 지난 6월과 7월 7100원짜리 더미식 즉석밥 3종 묶음 상품 6만 세트를 100원에 할인 판매했다. 일단 여러 소비자에게 한 번이라도 제품을 맛보게 할 기회를 넓혀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려는 전략이다.

하림은 즉석밥 외에도 라면, 냉동식품, 국탕류 홈간편식(HMR) 등 다양한 제품을 더미식 브랜드로 판매 중이다. 이 가운데 즉석밥의 매출 신장률은 다른 제품보다 높다. 올해 상반기 하림산업 품목별 매출은 면류가 84억7400만원으로 가장 높고 이어 즉석밥(80억8200만원) 냉동식품(71억1300만원) 국탕류 등 조미식품(50억1200만원) 순으로 집계됐다. 가장 늦게 출시한 즉석밥이 라면에 이어 최다 매출 품목으로 부상했다.



더미식 즉석밥은 2019년 출시한 장인라면보다 매출 증가 속도가 빠르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곧 더미식 브랜드 중 즉석밥이 최고 매출 상품이 될 가능성이 크다.

더미식 즉석밥 판매 호조로 하림산업 전체 매출도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 하림산업 매출은 304억2100만원으로 전년동기(187억4400만원) 대비 63% 증가했다.

하림산업은 더미식 브랜드 매출 증대를 위해 B2C(기업과 소비자 거래) 관련 영업조직을 확대했다. 2021년 할인점, 대형슈퍼마켓, 백화점 등 대형 유통채널을 공략하는 매스오프팀과 온라인팀을 구성했고 지난해엔 사업영업 확대를 위해 대리점영업팀을 신설했다.


이에 따라 판매 경로도 점차 다양화되고 B2C 매출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 하림산업 총매출의 56.5%가 B2C 판매로 B2B(기업 간 거래) 판매 비중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수익성 개선은 극복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하림산업은 지난해 461억원의 매출을 거뒀지만, 매출원가는 이보다 2배 높은 980억원이었다. 제품의 원가의 반값에도 팔지 못했다는 의미다. 회사 설립 이후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지난해 말 기준 누적 손실액은 2700억원이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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