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바닥 가까워졌을까...반등 노리는 K-리츠 ETF

머니투데이 이사민 기자 2023.08.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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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바닥 가까워졌을까...반등 노리는 K-리츠 ETF


리츠(REITs, 부동산투자신탁) ETF(상장지수펀드)가 맥을 못 추고 있다. 글로벌 금리 상승, 부동산 리스크 등 투자 환경이 악화하면서 수익성과 배당 매력이 모두 떨어졌기 때문이다.

23일 종가 기준 국내 리츠 ETF인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 (4,710원 ▲15 +0.32%)'(-0.12%), 'ARIRANG K리츠Fn (7,545원 ▲20 +0.27%)'(-0.22%), '히어로즈 리츠이지스액티브 (8,000원 ▲60 +0.76%)'(-0.29%) 등은 일제히 약세 마감했다.



지난해 상반기 기록한 고점 대비로는 주가가 30% 가까이 빠진 상태다. 순자산 기준 국내 최대 규모 리츠 ETF인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는 지난해 4월 27일 기록한 고점(6013원) 대비 27.8% 내렸다. 'ARIRANG K리츠Fn'과 '히어로즈 리츠이지스액티브' ETF도 지난해 5월 말 상장 직후 기록한 최고가보다 각각 29.9%, 28.9% 하락했다.

지난해 3월부터 글로벌 금리 인상이 시작된 이후 리츠시장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서 산출하는 'KRX리츠TOP10지수'와 'KRX 리츠인프라 지수' 역시 고점 대비 30%가량 빠진 상태다.



고금리 상황에서 리츠의 장점인 높은 배당수익률은 투자 매력을 잃으면서 배당주로서 역할이 줄었다. 게다가 미국 오피스 공실률, 중국 부동산 디폴트 리스크를 비롯해 주요 2개국인 G2발(發) 경제 우려로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리츠는 배당주로서 방어주 성격이 높으나 금리 민감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자산 가격 하락으로 배당 축소가 이어져 주가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완화될 때까지 리츠 주가는 약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당장 부진을 털어내긴 어렵겠지만 저점에 근접해진 만큼 국내 리츠 업황은 장기적으로 나아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도달했다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국내의 경우 기준금리가 최근 4차례 동결된 점도 호재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가 낮고 향후 금리 레벨의 하향 가능성 등을 고려했을 때 리츠의 배당 매력은 다시 부각될 것"이라며 "주요 은행권 최대 예금금리가 4.5%가량인데 상장 리츠의 배당률은 4.6%~11% 범주로 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최근 당국이 리츠시장 건전성 강화 차원에서 리츠 관리·감독 체계 개선안을 낸 점도 호재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7일 '리츠 감독체계 개편 방안'을 발표해 △공시 및 보고 등 법정의무 이행 일정을 사전에 알리는 조기 경보 시스템 구축 △검사 연계성 및 효율성 강화 △검사 세부 규정 개편 등 투자자 보호 방안을 마련해 리츠 투자 매력도를 높이고자 했다.

김 연구원은 "중국 부동산 리스크 지속과 미국 고금리 장기화 압력 등의 불안 요인에 따라 단기간 내 가격 상승세가 뚜렷해지기는 어려울 수 있다"면서도 "정부의 리츠 리스크 제한 조치 및 가격 조정에 따른 배당수익률 확대 기대로 중장기 관점에서 투자 기회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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