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지사 "일본 오염수 방류, 왜 우리 세금을 써야 하나"...강력 규탄

머니투데이 경기=이민호 기자 2023.08.23 11:34
글자크기

"일본 '무책임'과 정부 '방조'가 낳은 합작품"

김동연 경기지사는 도청 브리핑룸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따른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이민호기자김동연 경기지사는 도청 브리핑룸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따른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이민호기자


김동연 경기지사가 23일 "끝까지 포기할 수 없다.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할 도지사로서 일본 정부의 무책임한 결정을 강력 규탄한다"면서 "일본 예산 아끼기 위한 오염수 방류에 왜 우리 국민의 세금을 써야 하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이날 도청 브리핑룸에서 김 지사는 일본 정부가 24일부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함에 따라 이같은 입장을 표하며 "오염수 방류는 우리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크게 불안하게 하고, 수산물 소비 위축에 따른 소상공인 생계에 커다란 위협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의 성명서를 인용하며 오염수 방류를 일본의 '무책임'과 한국 정부의 '방조'가 낳은 합작품으로 정의했다. △과학적 검증 논란 △여전히 많은 불확실성 △남의 나라 일에 왜 우리 세금으로 대책을 세우는가 △사회적 비용은 누가 지불해야 하나 등 문제점을 제기했다.

또 과학과 괴담의 문제가 아닌 인류 미래에 대한 무책임 문제로 봤다. 앞으로 30~40년 동안 방출될 방사능 오염수가 해양 생태계에 미칠 악영향은 많은 불확실성을 갖고 있다고 강조하며, 우리 바다의 안전은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지 되물었다.



김 지사는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면 도와 중앙정부는 추경을 통해 대책을 세워야 한다. 왜 우리 국민 세금을 써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사회적 안전 문제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도대체 누가 지불해야 하는가? 우리 정부는 무얼 하고 있나? 오염수 방류에 대한 국민 걱정을 괴담으로 치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 예산으로 오염수 방류 안전 홍보영상까지 제작했다고 한다"고 지적하며 "과학적 기술적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는 입장으로 사실상 오염수 방류를 인정했다"며 정부를 비판했다.

일본 오염수 방류를 영화 '괴물'로 비유하기도 했다. 한강에 유해화학물질을 버리는 영화 속 장면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는 공통점이 있다며 가장 비용이 적게 들고 쉬운 방법을 택했다는 점, 그리고 어떤 결과가 뒤따를지 불확실하다는 점을 들었다.


마지막으로 "일본 정부는 양심과 도의에 어긋나는 방사능 오염수 방류 계획을 즉각 철회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