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금리 상승이 유동성 훼손…올 하반기 연준 개입 있을 것"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2023.08.23 09:26
글자크기
뉴욕 월가 표지판 /로이터=뉴스1뉴욕 월가 표지판 /로이터=뉴스1


대부분의 월가 투자은행들이 증시 조정 중에도 강세론을 유지하고 있지만 국채수익률 상승이 위험자산에 부담을 줄 것이라며 연말 S&P500지수 목표치를 하향 조정한 투자은행이 등장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씨포트 리서치 파트너스는 지난 21일(현지시간) 금융시장의 변동성 증가로 유동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올해 말 S&P500지수 전망치를 4650에서 4500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S&P500지수의 22일 종가 4387.55 대비 기껏 2.5% 남짓 높은 수준이다.

씨포트 리서치 파트너스의 거시 전략가인 빅터 코셀은 "미국 국채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MOVE 지수와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DXY)가 올라가며 유동성이 긴축되면서 리스트 회피(risk-off) 환경이 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팩트셋이 따르면 미국 국채의 변동성을 반영하는 ICE 뱅크 오브 아메리카 MOVE 지수는 지난 21일 130.69로 지난 7월10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는 22일 오후 103.57을 나타내며 지난 6월12일 이후 최고치까지 올랐다.

증시에 공포가 확산될 때 올라가는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VIX)는 MOVE 지수나 달러 인덱스 상승에 비해 낮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코셀은 VIX도 곧 MOVE 지수와 달러 인덱스의 상승세를 따라잡아 단기적으로 S&P500지수가 4200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면서 국채수익률이 상승하는 것은 실질금리가 오른다는 의미로 국가 재정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다"고 지적했다.

실질금리는 명목 국채수익률에서 인플레이션율을 뺀 값으로 10년물 물가연동채(TIPS) 수익률을 기준으로 할 때 현재 약 2%다. 이는 2009년 이후 최고치다.

코셀은 "우리는 올 상반기에 건설적인 전망을 가졌는데 이 전망을 지지했던 것은 유동성 순풍"이라며 "달러 강세는 위험자산과 유동성 순풍을 훼손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올해 하반기 어느 순간에 시장의 상황이 연준에 "비둘기파적인 신호를 보내" 금융 안정성을 보장할 것을 강제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올 하반기 이러한 정책 개입이 위험자산을 지지해 궁극적으로 증시는 지금보다 높은 수준에서 올해를 마감할 것"이라며 "이로 인해 우리는 주식에 대해 비관적이지 않고 중립 입장을 견지한다"고 밝혔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