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피 날 정도로 긁어"…7세 딸 머릿니 방치 호주맘, 이유에 '경악'

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2023.08.2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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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는 사진./사진=게티이미지뱅크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는 사진./사진=게티이미지뱅크


호주에서 생명을 죽이지 않는 채식주의자라는 이유로 7세 딸의 머릿니를 방치한 엄마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뉴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호주 여성 A씨는 이웃에 사는 여자아이가 비건(vegan) 엄마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비건은 고기와 생선, 달걀, 우유, 꿀 등 동물에게서 얻은 모든 음식을 먹지 않고 채소와 과일, 곡식, 해초 등 식물성 음식만 섭취하는 완전한 채식주의자를 말한다.



A씨는 자신의 7세 딸과 친하게 지내던 동갑내기 이웃집 아이가 집에 놀러 와 머리를 긁는 모습을 목격했다. 아이는 피가 날 정도로 심하게 머리를 긁었고, A씨는 아이의 머리를 확인한 뒤 깜짝 놀랐다.

아이의 머리카락 사이로 하얀 머릿니와 서캐(머릿니 알)가 득실거렸다.



A씨는 곧바로 이웃집 아이의 엄마 B씨에게 알렸지만, 이를 이미 알고 있던 B씨는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A씨는 B씨가 자기 딸 머리에 이가 산다는 걸 알면서도 방치했다는 사실에 충격에 빠졌다.

B씨는 "비건은 생명을 죽이지 않는다. 이를 해치고 싶지 않아 그냥 뒀다"며 "가끔 정원에서 딸의 머리카락을 빗는다. 이가 정원에 떨어져 살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당한 답변에 A씨는 더 이상 어떤 말도 꺼낼 수 없었다고 한다.

A씨는 "내 딸에게도 이가 옮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아이들을 떼어놓고 싶지 않다"며 조언을 구했다.


이에 한 전문가는 "머릿니는 정원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오히려 천천히 고통스러운 죽음으로 몰아넣는 멍청한 짓"이라며 "두 아이를 위해 '미용사 놀이'를 하면서라도 이를 제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머릿니는 사람의 머리카락에 알을 낳고 기생하면서 두피의 피를 빨아 먹는 곤충이다. 크기는 2~4mm 정도다.

사람끼리 쉽게 옮아 개인 물품을 공유하거나 단체 생활하는 경우 집단으로 감염될 수 있다. 머릿니가 생기면 약물치료를 받고, 빗으로 자주 머리카락을 빗어 알을 제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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