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단체 관광 관련 ETF 1개월 수익률/사진=이지혜 그래픽기자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TIGER 화장품 ETF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15.46%다. 지난 10일 중국 정부가 한국행 단체관광을 허용한다는 소식에 화장품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된 덕분이다. 중국 정부가 한국행 단체 여행을 전격 허용한 것은 2017년 3월 이후 6년5개월 만이다. TIGER 화장품 ETF의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코스맥스(구성비중 13.2%)의 주가는 같은 기간 41.84% 올랐다. 한국콜마와 아모레퍼시픽도 각각 18.84%와 15.02% 뛰었다.
'VITA MZ소비액티브 ETF'의 수익률도 14.36%를 기록했다. 이 ETF는 MZ(1980년대초~2000년대초 출생)세대의 소비성향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호텔신라, 아난티, 파라다이스, 아모레퍼시픽, 신세계 등을 담고 있다. 마찬가지로 코스맥스, 삼양식품, 한국콜마 등 중국인들의 소비와 관련된 기업에 투자하는 TIGER 중국소비테마 ETF는 5.45% 올랐다. TIGER 여행레저 ETF도 3.63% 상승했다. 대표 면세점주인 호텔신라는 같은 기간 20.34% 뛰었다. 카지노주인 아난티는 18.68% 올랐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도 "중국 단체관광 재개로 서울 강북, 제주 상권의 면세점·백화점이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호텔신라, 신세계, 현대백화점, 롯데쇼핑 순으로 수혜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들도 나온다. 실제로 호텔신라,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은 지난 16일부터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중국 부동산 시장 위기설이 나오고 경제 지표가 시장 기대치를 밑돌자 불안감으로 투자심리가 악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 관광객이 증가할 경우 면세점, 화장품 순으로 주가 상승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중국 경기 부진이 지속된다면 중국 지역 매출 비중이 높은 화장품 회사 주가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