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그락' 밤중 성가신 소리 해결...올여름 얼음정수기 '불티'

머니투데이 김성진 기자 2023.08.23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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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보다 판매 늘어...생산라인 '풀가동' 중
단점 보완한 효과...한밤 중 '달그락' 소리 해결했다
부피 40%↓, 커피 머신 겸용까지...각양각색 매력포인트
제품 보완 꾸준하지만 얼음 녹는 등 아쉬움은 여전..."관리도 꾸준히 받아야"

'달그락' 밤중 성가신 소리 해결...올여름 얼음정수기 '불티'


올 여름 얼음정수기가 심상치 않게 잘 팔린다. 전년 여름과 비교해도 판매량이 많게는 60% 급증했다. 커피 머신 역할도 하는 등 기능이 늘었고,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됐던 한밤 중 '달그락' 얼음 떨어지는 소리 등을 해결한 효과로 해석된다.

23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코웨이와 청호나이스의 올해 5~7월 얼음정수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50%, 60%씩 늘었다. SK매직은 5~8월 매출이 25%, 쿠쿠홈시스는 7월 매출이 40% 증가했고 교원웰스는 1~7월 매출이 50% 늘었다. 예년까지는 5월즈음 날이 더워져야 판매가 늘었는데, 이제는 봄, 가을, 심지어 겨울에도 판매가 적지 않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여름에는 당연히 찾는 사람이 많고 흔히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라 부르는 얼음 음료 마니아가 늘어 사계절 얼음을 찾는 사람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얼음이야 어느 집이든 냉장고로 만들 수 있지만, 오래 기다릴 필요 없이 얼음을 바로 먹을 수 있고 또 밖에 나가지 않아도 아이스 아메리카노 등 얼음 음료를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게 얼음정수기의 매력으로 꼽힌다. 청호나이스의 '에스프레카페'는 얼음정수기와 캡슐 커피 머신의 역할을 동시에 한다.

해당 제품은 더 발전한 필터를 써서 이전 모델보다 정수량도 많고, 일일 제빙량도 약 40% 늘었다. 얼음 약 0.52kg을 저장해두기 때문에 가정집은 물론이고 작은 사무실에서도 넉넉하게 쓸 수 있다.



기능이 다양해지고 성능도 좋아진데다 그동안 얼음정수기 구매를 꺼리게 했던 단점도 보완됐다. 얼음정수기의 고질적인 문제는 크게 △소음 △위생이 있었다. 얼음정수기의 얼음은 기다란 제빙봉 끄트머리에 맺혔다가 접합 부위를 히터가 녹이면 '똑' 떨어진다.

얼음이 저장 탱크로 떨어지며 '달그락' 소리를 낸다. 탱크가 비어 있었다면 더 큰 소리가 나기도 한다. 한밤 중에는 자다가 얼음 떨어지는 소리에 깨거나 놀란다는 지적이 있었다. 최근 출시되는 얼음정수기는 대체로 '취침 모드' 기능이 있다. 얼음 사용이 적은 밤에는 제빙을 멈춰 소리가 나지 않도록 한 것이다.
교원웰스 얼음정수기 유브이플러스./사진제공=교원웰스.교원웰스 얼음정수기 유브이플러스./사진제공=교원웰스.
얼음 사용이 많지 않으면 얼음은 장시간 탱크에 보관돼 있다. 탱크는 밀폐됐지만 드물게 외벽에 곰팡이가 스는 일이 있었다. 정수기 내부 살균을 하지 않았을 때 벌어지는 일인데 최근 출시된 제품 중에는 '자외선 살균' 기능을 갖춘 것들이 많다. 교원 웰스 '유브이플러스'는 3중 자외선으로 얼음 탱크와 토출구 등을 살균한다.

업계 관계자는 "기능을 갖추기는 했지만 예를 들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실 때 얼음을 컵에 받으면 음료가 튀어 정수 코크, 심하면 정수기 내부가 오염될 수 있다"며 "수시로 관리를 하거나, 어렵다면 방문관리를 받기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그밖에 얼음정수기의 얼음은 냉장고로 얼린 것보다 쉽게 녹고 단단하지 않다는 지적이 꾸준했다. 냉장고와 달리 얼음정수기는 내부 탱크 온도를 인공적으로 낮추지 않고, 주변을 보온재로 둘러 싸 내부 온도를 낮추는 식으로 작동하는데, 부득이 만들어진 지 오래된 얼음은 녹았다. 교원웰스 유브이플러스는 분당 60회 미세 진동으로 기포를 제거해 얼음이 쉽게 녹는 문제를 보완했다.

그밖에 얼음정수기들은 여러 방향으로 발전 중이다. 코웨이 아이콘 얼음정수기는 부피를 40% 줄였고, 특허 기술인 듀얼 퀘속 제빙으로 제빙 속도를 높였다. 쿠쿠홈시스 제로백은 국내 제품 중 처음으로 100℃ 끓인 물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날이 더워지기도 하지만 계절과 관계 없이 얼음정수기 수요가 늘고 있다"며 "제품을 꾸준히 보완해서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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