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일부에서 '절판 마케팅'을 펼치면서 최근 열흘 사이 주요 은행에서 50년 만기 주담대가 1조원 이상 취급됐다. 금융당국의 섣부른 접근이 시장 혼란을 가져왔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상품과 차주별 상황을 다시 한번 분석하고, 금융당국의 가이드 등을 확인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기준안을 마련한 후에 다시 시행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은행도 특례보금자리론의 34세 이하 제한을 참고해 나이 기준을 적용하기로 했다. 부산은행은 이달부터 39세 이하 고객에게 50년 주담대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었으나 잠정 보류하며 상품 출시를 재검토 중이다.
50년 주담대를 취급하는 13개 은행(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수협·기업·대구·부산·경남·전북·광주·카카오) 중 신한·농협·수협·대구·부산·경남·광주 등 7개 은행에서 상품 이용에 제한이 생기는 셈이다. 신한은행과 광주은행은 상품 출시 때부터 각각 34세·50세 이하로 나이 상한을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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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만기 주담대 10여일만에 1조원 이상 판매...'절판 마케팅' 기승
은행 창구에도 관련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금융당국이 50년 주담대의 연령 제한 가능성 등을 언급한 후 문의가 늘었다고 한다. 기존 대출을 50년 만기 대출로 바꾸려는 대환 대출 문의가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50년 만기 주담대 판매에도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KB국민·신한·하나·농협 등 4개 은행은 지난 18일까지 2조3600억원의 50년 만기 주담대 상품을 판매했다. 지난 9일까지 1조2815억원을 판매한 것을 감안하면 10여일 만에 1조원 이상 판매했다. 광복절 연휴를 고려하면 실제 영업일 수는 6일에 불과하다.
지난 10일 금융당국이 50년 만기 주담대 점검을 발표한 이후에 오히려 찾는 사람이 늘었다. 금융당국은 50년 만기 주담대를 취급하는 은행을 대상으로 현장점검을 진행할 계획이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대출 증가는 만기보다 부동산 시장, 금리 인하와 관련이 더 깊다"며 "상생금융 등으로 은행권이 금리를 낮출 것을 권장하면서 대출 증가를 '50년 만기'에서 찾는 건 잘못된 접근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