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더운데 외투를 파네"…홈쇼핑 벌써 '가을 옷' 꺼낸 이유

머니투데이 임찬영 기자 2023.08.22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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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더운데 외투를 파네"…홈쇼핑 벌써 '가을 옷' 꺼낸 이유


홈쇼핑사들이 가을이 오기도 전부터 F·W(가을·겨울) 시즌 상품 판매에 나서고 있다. 역시즌 시기임에도 일찌감치 단독 패션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F·W 패션 브랜드 홍보에 열심이다. 홈쇼핑 업황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만큼 홈쇼핑 주요 카테고리이자 객단가가 높은 F·W 패션 분야에서 실적을 개선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은 오는 23일 '이상봉에디션' 단독 기획 상품 론칭 방송을 시작으로 F·W 패션 판매 방송을 시작한다. 통상 9월 초순에 편성하는 패션 방송을 2주가량 앞당겼다.

새롭게 판매하는 이상봉에디션은 현대홈쇼핑과 패션 디자이너 이상봉이 손잡아 기획한 후드 집업 니트 베스트, 아노락 블라우스 등 신상품 12종이다. 앞서 출시한 이상봉에디션은 지난해 연간 판매량 85만건을 달성해 현대홈쇼핑 '2022 베스트 브랜드 10' 1위에 오른 바 있다.



오는 29일에는 디자이너 브랜드 '부르다문'과 협업해 기획한 단독 패션 브랜드 '부르다문 화이트'를 론칭한다. 화려한 색감과 디자인을 강조한 쉬폰 셋업이 대표적이다. 지난 시즌보다 상품 종류를 3배 늘린 현대홈쇼핑 PB '라씨엔토'도 오는 30일 '서아랑의 쇼핑라이브'에서 올해 첫 판매 방송을 시작한다.

롯데홈쇼핑도 이날 신규 패션 브랜드 '바이브리짓(BY BRIDG:IT)'을 론칭하며 F·W 시즌 공략에 나섰다. 홈쇼핑 주요 고객인 5060세대를 넘어 젊은 층 고객을 공략하기 위해 '영 앤 트렌디' 콘셉트의 캐주얼 패션 브랜드를 론칭했다.

3040세대 직장인을 위한 풀코디, 믹스매치 등 신상품 25종을 공개하며 TV홈쇼핑뿐만 아니라 백화점, 패션 전문몰, SNS 등으로 판매 채널을 넓혔다. 이날 오후 7시35분 론칭 방송에서 신상품 7종을 1차 공개하고 29일 2차 론칭 방송을 할 계획이다.


CJ온스타일은 지난 21일 자사가 전개하는 컨템포러리 토탈 패션 브랜드 '셀렙샵 에디션'을 통해 미국 위너브라더스 창사 100주년 기념 컬렉션을 론칭하며 F·W 시즌 공략에 나섰다. 미국 유명 시트콤 '프렌즈'의 IP(지식재산권)을 활용한 스트라이프 가디건, 프린팅 티셔츠, 멜빵 바지 등 Y2K 패션 상품을 통해 3040 세대뿐만 아니라 90년대 중반 이후 태어난 잘파세대까지 공략했다. CJ온스타일은 'Self-made'를 주제로 브랜드 상품을 통해 오피스룩부터 캐주얼까지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홈쇼핑사들이 8월부터 F·W 시즌 공략에 나서는 이유는 홈쇼핑 업황이 안 좋은 상황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리기 위함이다. 패션 카테고리는 홈쇼핑 실적을 지탱하는 대표 카테고리 중 하나인데, 이 중에서도 객단가가 높은 외투가 중심이 되는 F·W 시즌이 가장 중요하다. 최근 고물가에 알뜰 소비가 늘고 있는 만큼 일찌감치 F·W 시즌 공략을 시작해 고객을 선점하려는 의도인 셈이다.

홈쇼핑 업계 한 관계자는 "물가 부담으로 의류를 저렴하게 구매하려는 고객 니즈가 상승해 패션 업계 전반적으로 역시즌 마케팅이 활성화되는 추세"라며 "이렇게 되면 역시즌 마케팅과 가을 의류 판매 시점이 겹치게 되는데 홈쇼핑 업체 입장에선 가을 의류 단가가 더 높기 때문에 역시즌 경계 없이 시즌을 앞당기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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