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 더워" 폭염에 불티나는 메로나...빙그레 주가는 '부라보'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23.08.22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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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다 더워" 폭염에 불티나는 메로나...빙그레 주가는 '부라보'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넘는 폭염 날씨가 지속되면서 빙그레 주가가 증시에서 함박웃음을 지었다. 실적 개선과 함께 수출주로 변신을 시도도하면서 기업가치 재평가가 진행되고 있다.

22일 코스피 시장에서 빙그레 (69,500원 ▼1,300 -1.84%)는 전일대비 600원(1.03%) 내린 5만7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작년 말 주가가 3만9250원이었는데 올 들어 46.50% 급등한 것이다.



빙그레의 지난 2분기 매출액은 전년비 6.7% 증가한 3887억원, 영업이익은 119.5% 급증한 463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 분기 수익을 경신했다. 2분기는 성수기 진입초입에 불과한데도 수출 비중 확대와 자회사 실적 개선에 호실적을 거뒀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이른 더위 수혜에 이어 2분기도 폭염으로 빙과류 수요가 확대됐다"며 "메로나와 붕어싸만코 등 제품 가격 인상 효과가 더해지며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79% 웃돌았다"고 했다.



지난 2020년 빙그레는 부라보콘·바밤바 등을 생산하는 해태아이스크림 지분 100%를 해태제과식품으로부터 인수했다. 해태아이스크림은 당시 빙과시장 점유율 4위였다. 당시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은 해태제과·롯데제과·빙그레·롯데푸드 4사가 과점하고 있었다.

해태아이스크림 인수로 빙그레의 빙과 시장점유율은 롯데제과와 롯데푸드가 합병한 '롯데웰푸드'와 1위 자리를 두고 박빙을 벌이게 됐다. 작년 매출 기준으로는 롯데웰푸드의 빙과류 매출을 소폭 제치기도 했다.

3분기 들어 폭염이 지속되며 빙그레는 또 다시 호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7~8월이 속한 3분기는 빙과 성수기로 실적 개선과 더불어 비용 절감 노력, 계속되는 수출 비중 확대로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2분기에도 수출 증가율 26.9%를 기록했다.


박찬솔 SK증권 연구원은 "여름철에 접어들며 평균기온이 상승했고 특히 8월에는 전국과 서울기준 섭씨 35도의 최고 기온을 달성하는 등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며 "3분기 강수량과 강수일수에 큰 변수가 없다면 다시 한번 역대급 매출액(4203억원)과 영업이익(55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해태아이스크림 부라보콘 이미지해태아이스크림 부라보콘 이미지
2분기 빙그레의 해외법인이 호실적을 거둔 가운데 자회사 해태아이스크림의 해외법인도 수출이 늘고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해태아이스크림의 중국·베트남 법인 매출은 지난 2분기 각각 전년비 89.9%, 43.6% 증가했다. 미국 법인은 기저부담에 매출이 31.4% 줄었지만 당기손익은 흑자전환했다.

증권가에서는 실적 개선과 수출주 변신을 시도하는 빙그레의 목표가 상향이 이어지고 있다. SK증권은 목표가를 7만원으로 8만4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DS투자증권도 목표주가를 6만6000원에서 7만8000원으로 올렸다. 상상인증권도 목표가를 9만원으로 상향했고 IBK투자증권도 7만1000원이던 목표가를 8만3000원으로 수정했다.

이경은 KB증권 연구원은 "빙그레의 수출 실적 증가에 따른 기업가치 재평가가 기대된다"며 "2분기 별도 기준 빙그레의 수출 실적은 전년비 26.9% 증가했고 이상기후 현상으로 체감온도 50도를 기록하고 있는 미국, 동남아 등에 대한 수출 증가가 3분기에도 지속되며 기업가치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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