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사진=뉴스1
류 회장은 22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 다이아몬드홀에서 열린 임시총회에서 39대 회장으로 추대됐다. 이날 임시총회에선 지난 5월 발표한 전경련 혁신안과 류 회장의 선임, 윤리헌장 제정 등이 논의됐다. 김병준 전 전경련 회장직무대행과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구자은 LS 회장 등이 참석했다.
류 회장은 취임사에서 수락이유와 포부를 밝혔다. 그는 "제가 이 자리에 서기까지는 고민이 많았다.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감당할 적임자인지 조심스러웠다. 하지만 결국 회장직을 맡기로 결심한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고 입을 뗐다. 이어 " 우리의 최상위 과제는 국민의 신뢰회복이다. 여기에 제가 미력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전경련은 정경유착 재발을 막을 구체적인 방안으론 '윤리경영위원회'를 설치할 방침이다. 류 회장은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분을 위원장과 위원으로 모시겠다. 단순한 준법감시의 차원을 넘어 높아진 우리의 국격과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엄격한 윤리의 기준을 세우고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재계 맏형' 역할했던 전경련의 위상을 다시 찾겠다는 의지다.
재계의 '미국통'으로 알려진 류 회장은 한국 경제의 글로벌 도약을 이끌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세계는 대전환의 시기를 맞고 있다. 전 세계 공급망이 대대적으로 재편되고 있고, 강대국들 간의 갈등과 안보적 이슈로 인해 국제질서가 불안정하다. 우리 경제의 글로벌 도약을 성취하는 길에서 우리 협회가 선두에 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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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회장은 1958년생으로 서울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미국 다트머스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1년부터 전경련 부회장으로 활동해 왔으며, 현재 한미재계회의 한국 측 위원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 9월 미국 뉴욕 맨해튼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코리아소사이어티 만찬에 류 회장의 초청으로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기조연설자로 참석하기도 했다.
나아가 한국이 G7반열에 올라야 한다는 목표도 제안했다. 류 회장은 "한국경제의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며 "G7대열에 당당히 올라선 대한민국, 이것이 우리의 목표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무대가 우리의 미래다.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돼야 한다. 이것이 바로 미래세대를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이며, 기업보국의 소명을 다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