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6조원' HMM, 매각 4파전…하림·LX·동원·하파크로이트

머니투데이 이사민 기자, 홍순빈 기자, 지영호 기자 2023.08.21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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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HMM헬싱키·르아브르 호 르포 /사진=김훈남HMM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HMM헬싱키·르아브르 호 르포 /사진=김훈남


HMM (17,090원 ▲150 +0.89%)(옛 현대상선)의 인수전에 중견기업 하림그룹, 동원그룹, LX그룹을 비롯해 세계 5위 해운사인 독일 하파크 로이트까지 총 4개사가 참여키로 했다. 당초 인수 후보 물망에 올랐던 글로벌세아그룹, SM그룹 등은 인수전에서 빠지기로 했다.

21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HMM 지분과 경영권을 함께 매각하는 예비입찰이 마감됐다.



하림그룹은 PEF(사모펀드) 운용사 JKL파트너스를 비롯해 신한은행, KB국민은행,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과 손을 잡고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림그룹은 앞서 2015년 해운사 팬오션 (3,800원 ▲120 +3.26%)을 품에 안았는데 HMM까지 인수하는 데 성공한다면 글로벌 6위 해운사로 거듭나게 된다.

동원그룹, LX그룹과 독일 컨테이너 선사 하파크로이트도 HMM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잠재 인수 후보자로 SM그룹, 글로벌세아그룹 등도 나설 것으로 보였지만 이들은 예비입찰 마감 당일 매각 불참 의사를 전한 것으로 파악된다.



글로벌세아그룹은 최근 전주페이퍼·전주원파워 인수전을 검토하고 있어 HMM 인수전에서 빠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글로벌세아 관계자는 "전주페이퍼 인수에 집중하기 위해 HMM 예비입찰 불참을 결정한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이지만 자금조달 뿐 아니라 사업성 검토와 성장전략 등 준비할 업무가 많은 M&A를 동시에 진행하는 건 무리라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2017년 한진해운이 파산한 이후 국내 유일 국적선사인 HMM의 몸값은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의 영구채 인수 금액까지 합칠 경우 총 6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면서 주목받았다.

이번 매각 대상은 산은과 해진공이 보유한 주식 총수 1억9879만156주에 이들이 보유한 CB(전환사채)와 BW(신주인수권부사채) 등 영구채 2조6800억원 중 1조원을 전환한 주식 2억주(전환가액 5000원)를 합한 총 3억9879만156주다. 지분율은 매각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산은과 해진공이 가진 영구채를 모두 주식으로 전환한 후 기준으로 38.9%에 달한다.


HMM은 이후 본입찰, 우선협상자대상 선정을 한 뒤 최종 인수계약 절차를 밟고 새 주인을 맞이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이르면 올해 안에 HMM 매각 절차가 모두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관사인 삼성증권 관계자는 "향후 일정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HMM 주가는 매각 예비입찰 흥행 기대감 속에서 강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HMM (17,090원 ▲150 +0.89%)은 전장 대비 430원(2.45%) 오른 1만7990원에 마감했다. 이날 장 초반에는 주가가 한때 7% 넘게 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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