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텀에너지연구소 등 국내 공동연구팀은 지난달 22일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인 아카이브에 상온·상압 초전도체를 구현했다고 발표했다. 한 달간 논란을 총정리해봤다. / 그래픽=김다나 디자인기자](https://thumb.mt.co.kr/06/2023/08/2023082116130687971_1.jpg/dims/optimize/)
김현탁 미국 윌리엄&메리대 연구교수(65)는 지난 19일 머니투데이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지금은 초전도 문제로 너무 달아올라 있어 (각종 논란에 언급할) 때가 아니다"라면서 "현재 논문 심사위원들이 LK-99에 대해 리뷰(검토) 중이기 때문에 추후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이처럼 상온 초전도체 주장을 고수하는 이유는 연구 이력 때문이다. 김 교수는 지난해까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30여년간 초전도 현상을 연구했다. 그는 2005년 '금속-절연체 전이'(MIT) 이론을 실험으로 규명했지만, 당시에도 회의론과 마주했다고 한다. 하지만 2008년 MIT 칩을 만들어 논란을 종식시키며 정부로부터 세종대왕 기술상, 발명대왕을 받았다. 이 칩은 현재 누전 차단기 등에 쓰인다.
![국내 민간기업 퀀텀에너지연구소 등 연구팀이 개발했다고 밝힌 상온 초전도체 모습. 자석 위에 몸체 일부가 떠 있다. / 사진제공=퀀텀에너지연구소](https://thumb.mt.co.kr/06/2023/08/2023082116130687971_2.jpg/dims/optimize/)
하지만 이석배 퀀텀에너지연구소 대표와 김현탁 교수 등 연구팀은 지난달 22일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 '아카이브'(arXiv)에 황산납과 인화구리를 1대1로 합성·가열해 LK-99라는 새로운 결정구조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LK-99가 절대온도 400K(127℃) 이하, 1기압 조건에서 초전도 현상을 구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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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부터 국내외 과학계 검증이 이뤄졌지만, 실험을 통해 LK-99의 초전도성을 나타냈다는 연구는 없었다. 네이처는 지난 16일(현지시간) 파스칼 푸팔 독일 막스플랑크 고체연구소 박사 연구팀이 LK-99의 순수한 단결정 합성에 성공했으며 LK-99 단결정은 초전도체가 아니라 절연체라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 8일 사이언스는 LK-99로 상온·상압 초전도 현상을 구현했다는 주장에 대해 "불과 2주 만에 온라인상 명성이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당시 사이언스는 'LK-99의 초전도성'을 보장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는 전문가 분석을 주로 다뤘다.
국내 검증위도 회의론 무게, 퀀텀 측 묵묵부답
![퀀텀에너지연구소가 있는 4층 건물. / 사진=김인한 기자](https://thumb.mt.co.kr/06/2023/08/2023082116130687971_3.jpg/dims/optimize/)
또 지난 18일에는 LK-99 시료를 일부 제조해 실험을 진행한 결과, 초전도 현상이 나타난 측정 결과가 없다고 발표했다. 현재 검증위와 함께 서울대, POSTECH(포항공과대), 고려대, 성균관대, 부산대, 한양대, 경희대 등 7개 연구그룹이 LK-99 시료를 제작 중이다.
현재 김현탁 교수를 제외하면 이석배 대표, 방재규 부사장 등은 각종 의혹에 무대응 중이다. 이달 내 LK-99 관련 설명회를 열겠다고 밝혔지만 현재 논문이 정식 등재되지 않아 설명회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연구진은 현재 LK-99 관련 논문을 국제학술지 'APL Materials'에 등재하기 위해 심사를 받고 있다. LK-99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큰 가운데, 최종 결과는 퀀텀 측 입장 표명과 함께 종식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