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선 방통위는 방문진의 MBC 경영 관리·감독 의무 소홀을 지적했다. 방통위는 "안형준 MBC 사장 후보자가 벤처기업으로부터 거액의 공짜 주식을 받았다는 진정서가 제출됐는데도 방문진은 검증하지 않은 채 본인 해명만 듣고 MBC 사장으로 내정했고, MBC 특별감사 결과로 주식 명의신탁 행위의 위법성을 확인하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MBC 사장 추천 절차·심의의 부정적 처리를 지적했다.
방통위는 또 권 이사장에 대해 "MBC 사장에 대한 MBC 자체 특별감사에 방문진 (김기중) 이사를 이사회 논의 없이 관찰자(옵저버) 명목으로 참여시켜 MBC 감사업무의 독립성을 저해했다"고 판단했다.
방통위는 또 MBC플러스가 2018년 스매시파크 사업을 추진하면서 방문진과 사전협의를 거치지 않고, MBC가 2019년 미국 라스베이거스 부동산 펀드에 투자하면서 방문진에 보고하지 않는 등 관리지침을 위반했음에도 방문진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방통위는 방문진 이사가 △주말·공휴일·명절 등에 업무추진비를 사용(총 18건)하고 △업무수행과 관련 없어 보이는 지역에서 업무추진비를 사용(42건)했으며 △청탁금지법 위반 소지가 있는 이용 사례(인당 3만원 초과 188건)를 다수 확인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2018년 내부감사에서 공모사업 관리·운영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고도 매뉴얼 작성 등 개선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2019년 방문진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마약 판매글이 게시돼 3개월간 노출되는 등 홈페이지 운영이 부실했다고 꼬집었다.
지난달 방통위의 검사·감독 과정에서는 방문진이 △요청한 자료의 일부만을 제출하거나 △이사회 비공개 속기록 및 MBC 경영 관련 자료 등은 제출하지 않고 △현장조사에서도 추가자료 제출 요청과 관련자료 확인 등을 거부하는 등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방통위는 "검사·감독 결과 보고서를 방문진에 통보해 주요 문제점에 대한 개선과 법령 준수 등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