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각 대상은 산은과 해진공이 보유한 주식 총수 1억9879만156주에 이들이 보유한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영구채 2조6800억원 중 1조원을 전환한 주식 2억주(전환가액 5000원)를 합한 총 3억9879만156주다. 지분율은 매각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산은과 해진공이 가진 영구채를 모두 주식으로 전환한 후 기준으로 38.9%다.
잠재 인수 후보자로는 SM그룹, LX그룹, 하림그룹, 동원그룹, 글로벌세아그룹 등 중견 그룹들이 거론된다. 최근에는 세계 5위 해운사이자 독일 최대 컨테이너 선사 하팍로이드도 HMM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도 전해진다. 예비입찰 마감까지 HMM 인수로 시너지가 기대되는 현대차그룹, 포스코그룹, CJ그룹 등 대기업 그룹의 인수전 참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HMM 매각땐 산은, 자본건전성 개선 전망...잔여 영구채 1.7조·부진한 해운업황 '걸림돌'

HMM 지분 매각으로 위험자산을 줄인다면, 산은의 BIS비율이 개선된다. 이를 통해 정책금융기관인 산은은 국내 산업 육성과 시장 안정에 더 원활한 자금 공급 역할을 할 수 있게 된다. 산은 입장에서는 HMM 지분을 빨리 팔아야 정책금융 공급 여력도 높아진다. 강 회장은 "HMM 주가가 1000원 움직이면 산은의 BIS비율은 0.07%포인트(p) 움직이고, 1조8000억원 규모의 자금 공급 여력을 감소시킨다"고 설명했다.
다만, 매각 대상 외 산은과 해진공이 보유한 나머지 1조6800억원의 영구채의 처리 문제가 매각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인수를 통해 HMM의 지분 38.9%를 확보하더라도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산은과 해진공이 HMM 지분 32.78%를 보유하기 때문이다.
또 코로나19(COVID-19) 사태 당시 누렸던 해운업의 호황이 끝나는 분위기에 접어들며 인수 매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HMM 2분기 매출액은 2조1299억원으로 지난해 5조340억원에서 57.7% 줄었고 영업이익도 1602억원으로 2조9365억원을 거뒀던 지난해 동기보다 94.5% 급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