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뉴스1
20일 닛케이아시아는 펑파이뉴스 등 중국 현지 언론 보도를 종합해 "컨트리가든이 총 39억위안(약 7168억2000만원)에 달하는 사모채권 상환을 3년에 걸쳐 분산(상환)하는 방안을 (채무자들에게) 제안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비구이위안은 지난 7일 만기가 돌아온 액면가 10억달러(약 1조3430억원) 채권 2개의 이자 2250만달러(302억원)를 지불하지 못해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직면했다. 최종 디폴트 선언까지는 30일의 유예기간이 주어진다. 하지만 중국 부동산 시장의 회복세가 더디고, 비구이위안의 손실과 부채 규모가 상당하다는 점에서 시장은 비구이위안이 사실상 디폴트에 직면했다고 봤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비구이위안의 총부채 규모는 1조4000억위안(257조3200억원)이고, 올해 상반기 기준 손실 규모는 76억달러(10조2068억원)였다.
/사진=시노오션(중국명 위안양) 홈페이지
한때 중국 3대 부동산업체였던 에버그란데(중국명 헝다)그룹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냈다. 헝다그룹은 지난 2021년 말 디폴트를 선언하고 채무 조정을 위한 활로를 모색해 왔다. 하지만 지난 4월 헝다 측은 채권단의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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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외신과 시장은 중국 부동산 시장의 위기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며 이에 따른 충격이 금융권으로 번져 '중국판 리먼 브러더스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중국 최대 자산 운용업체인 중룽국제신탁은 최근 비구이위안 디폴트 위기 이후 3500억위안(63조9000억원) 규모의 만기 상품 상환을 연기했다. 다른 자산운용업체인 중즈그룹도 최근 부동산 시장 침체로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며 부채 구조조정을 시행할 것이라고 투자자들에게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비구이위안 사태로 불거진 중국의 부동산 위기가 금융 시스템으로 이미 전염됐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홍콩증시는 18일 밤 공시를 통해 오는 9월 4일부터 홍콩 항셍지수 종목에서 비구이위안의 부동산 관리업체인 '비구이위안 서비스 홀딩스'를 제외하고, 중국 제약업체 시노팜을 편입한다고 발표했다. 비구이위안 서비스 홀딩스 주가는 올해 72% 폭락했다. 항셍지수는 지난 18일 기준 올해 9.25% 추락하며 글로벌 증시에서 실적이 저조한 증시 중 하나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