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데이비드=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에 위치한 미국 대통령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을 마친 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2023.08.19.
윤 대통령은 20일 오전 0시22분쯤 공군 1호기 편으로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17일 출국한 윤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 전용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한미일 정상회의 일정을 소화하고 당일 저녁에 바로 귀국길에 올랐다. 1박4일의 강행군이었다.
윤 대통령은 캠프 데이비드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미일 정상회의를 열고 공동성명 등을 발표했다. 그동안 한미일 정상이 국제회의 등을 계기로 회동한 적은 있지만 별도로 일정을 잡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격식없이 편안한 대화가 가능한 캠프 데이비드로 불렀다는 것은 바이든 대통령이 한마일 협력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해외 정상을 캠프 데이비드로 초청한 것 역시 최초다.
[캠프 데이비드=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에 위치한 미국 대통령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서 한미일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08.19.
또 '인도태평양 대화'를 출범해 세 나라의 아세안과 태도국에 대한 정책을 조율한다. '한미일 개발정책 대화'도 10월에 출범해 역내 개발도상국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조율하기로 했다.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 대처 등을 위해 '한미일 사이버협력 실무그룹'도 신설한다. 지금까지 각국 NSC(국가안전보장회의) 간에 두 차례 열었던 '한미일 경제안보대화'도 더욱 내실 있게 운영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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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캠프 데이비드에서 약 8시간 가까이 머물면서 바이든 대통령 등과 친근한 관계도 한층 더 깊이 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 역대 대통령이 머물렀던 캠프 데이비드 내 아스펜 별장 곳곳을 윤 대통령에 소개하고 전망대격인 테라스에서 담소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전날 윤 대통령의 숙소로 조화를 보내 선친 고 윤기중 교수를 애도했던 바이든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에게 "자상하면서도 엄하신 아버지 그리고 자녀에게 많은 영향을 준 아버지를 두었다는 점에서 우리 두 사람은 닮은 점이 많다"고 아버지를 화제로 대화를 나눴다.
윤 대통령 부친의 별세를 애도하던 전날 통화 당시에도 바이든 대통령은 캠프 데이비드에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아버지를 주제로 이야기 중이었음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귀국하는 공군1호기 내에서도 기자들과 만나 바이든 대통령과 산책 등에서 나눈 얘기와 관련해 "(바이든 자신의) 아버지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며 "본인 아버지와 (윤 대통령의 아버지가)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바이든 대통령이 따뜻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캠프 데이비드=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에 위치한 미국 대통령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를 마친 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08.19.
이처럼 한미일 협력체가 새롭게 구성된 배경에는 윤 대통령의 결단에 따라 이뤄진 한일관계 개선이 결정적 밑바탕이 됐다. 영국 BBC는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와 관련해 "한국과 일본은 이웃 나라이자 미국의 동맹국이지만 결코 친구가 된 적이 없다"며 "중국이 점점 더 강력해지면서 미국이 동아시아 지역에 다시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이것이 수십 년간 역사적으로 반목했던 두 나라를 하나로 모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한일 정부가 (여론 악화로) 국내 정치에 손해를 보더라도 관계 개선에 나선 충분한 이유가 있다. 지금은 실용주의 정치의 시대이며 더 큰 위협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尹대통령 "한미일 3국 이익, 전 세계 '보편이익'에 부합"
부제 : [the300]한미일 정상 공동기자회견
[캠프 데이비드=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에 위치한 미국 대통령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를 마친 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08.19.
윤 대통령은 18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 공동기자회견에서 '새 한미일 협력의 가장 큰 성과와 그에 따른 국민의 체감 이익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먼저 "과거에는 개별 현안에 대해서 협력을 모색했다면 3국 협력의 새로운 장은 안보, 경제, 과학기술 그리고 글로벌 사우스(저위도의 개발도상국가 등을 통칭)에 대한 개발 협력, 보건, 여성, 이런 모든 문제에 대해서 3국이 긴밀하게 공조하기로 했다는 포괄적인 협력의 장이라고 설명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포괄적인 협력의 시대를 연 것은 지금의 복합 위기와 이 도전의 시대가 우리 3국의 역할과 기여에 의해서 전 세계 모든 인류의 자유 평화 번영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그런 자신감, 그런 역량이 있다는 인식에 기초하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그리고 우리 3국의 공동 이익은 우리만의 배타적인 이익이 아니라 전 세계의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보편적 이익과 부합하고 거기에 우리 3국의 공동 이익이 함께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이익에 대해서는 "포괄적인 협력 체계가 가동되면 먼저 공급망 안정, 금융 외환 시장에 있어서의 안정, 첨단 과학기술의 협력, 이런 것들이 원활하게 이루어진다"며 "우리 3국은 전 세계에서 최상급의 과학기술 역량을 갖추고 있는 국가이고 또 민주주의를 잘 실현하고 있는 국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우리 3국의 경제 발전과 과학기술 발전, 그로 인한 국민들의 어떤 경제적 혜택, 안보, 이런 것의 실질적 체감 혜택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중요한 것은 우리 3국 국민만의 혜택과 그런 이익의 체감도 중요하지만 우리 3국이 힘을 합쳤을 때 전 세계의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할 수 있고 그것이 곧 우리 3국과 3국 국민의 이익이라고 하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했다.
[캠프 데이비드=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에 위치한 미국 대통령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공동기자회견을 마친 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이동하고 있다. 2023.08.19.
그러면서 투명한 검증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오염수 처리에 대해서는 과학에 기반한 투명한 과정을 통해서 처리되어야 하고 저희는 국제적으로 공신력 있는 IAEA(국제원자력기구) 점검을, 그 결과를 신뢰하고 있다"며 "다만 이것이 IAEA의 점검과 그 계획대로 처리가 되는지에 대해서는 일본, 한국을 포함해서 국제사회에서 책임 있는, 그리고 투명한 그런 점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전히 제3자 변제 배상금 수령 문제 등이 남아 있는 강제징용 피해자와 관련해서는 "국내에서는 그런 정부의 조치에 대한 반대 여론도 있지만 우리 국민들은 무엇보다 미래 지향적인 관점에서 한일 간의 관계 개선과 한미일의 협력이 우리 안보와 경제 발전에 매우 중요하다고 하는 것에 대한 인식의 공감대를 가지고 있다"며 "앞으로 저희가 더욱 노력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