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3배 올랐는데…레인보우로보틱스, 사도 될까? [부꾸미]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김윤희 PD 2023.08.19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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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인터뷰



올해 증시 반등을 이끈 테마 중 하나가 로봇이다. 고령화 사회와 노동인구 감소라는 사회적 흐름 속에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할 수단으로서 로봇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들의 투자도 이어지며 이제 로봇 산업은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와의 인터뷰에서 "로봇 시장이 이제 개화하고 있다는 기대감이 점차 현실화하면서 증시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며 "인구구조의 변화와 로봇 기술의 발전, 정부 정책, 대기업들의 투자 등이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로봇 산업 안에서도 성장성이 높은 협동로봇, 물류로봇, 부품 섹터에 주목해야 한다"며 "지금은 주가가 많이 올라 부담스럽지만 중장기적으로 5~10년 뒤를 바라보고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인터뷰 풀영상은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올해만 3배 올랐는데…레인보우로보틱스, 사도 될까? [부꾸미]


Q. 최근 로봇 산업이 시장에서 주목받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로봇 산업이 진짜 개화한다는 기대감이 점차 현실화하면서 주가에도 많이 반영된 것 같습니다. 크게 4가지 요인을 볼 수 있는데요. 첫번째는 사회적 변화입니다. 갈수록 사람이 부족해지고 인건비는 올라가면서 기업 입장에서는 자동화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데요. 그 수단으로서 로봇이 계속 검토되고 있습니다.

두번째는 로봇 기술의 발전입니다. 로봇은 이전에도 여러 산업분야에서 활용됐지만 최근 들어서는 통신기술이나 AI(인공지능)의 발달로 과거 로봇에 비해 활용성이 더 높아졌습니다. 세번째는 정부에서도 로봇 산업 육성을 위해 정책적으로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는 것이고요. 네번째는 삼성전자나 현대차, LG전자 등 대기업들이 이제 본격적으로 로봇 산업에 뛰어들면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Q. 로봇의 종류가 굉장히 다양한데 그 중에 협동로봇에 주목하신 이유가 있나요?
▶협동로봇은 산업용 로봇의 한 종류로 볼 수 있는데요. 산업용 로봇보다 안정성을 높이고 인공지능 알고리즘 등을 적용해서 사람과 같이 근거리에서 일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차지하는 공간도 작고 비용도 상대적으로 저렴해서 보급 확장성이 크고요. 카페에서 자동으로 커피 만들어주는 로봇이나 치킨 튀기는 로봇 등이 협동로봇에 속합니다.


협동로봇은 다양한 분양에 활용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성장성도 높습니다. 현재 예상되는 협동로봇 시장 규모는 전 세계적으로 7만대 정도인데요. 2032년에는 43만대까지 시장이 커질 것으로 봅니다. 연평균 20%씩 성장하는 셈인데 좀 더 먼 미래에는 이보다 성장률이 훨씬 더 높아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Q. 협동로봇 밸류체인 안에서도 어디에 더 주목하면 좋을까요?
▶지금은 부품 업종에 주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부품 중에서도 감속기라고 하는 핵심 부품 제어기가 있는데요. 로봇을 구동할때 주로 모터를 쓰는데 모터는 회전 속도는 빠르지만 돌리는 힘은 약하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 모터의 힘을 증폭시켜 주는 게 감속기입니다. 로봇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부품이라는 점에서 로봇 시장의 성장과 동반할 수 있다고 보고요.

AI 분야에서도 기대감이 높습니다. 최근에 구글이 '로보틱스 트랜스포머-2'(RT-2)라는 AI 모델을 공개했는데요. 로봇을 동작시킬때 사전에 코딩된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로봇이 스스로 판단해서 행동하도록 하는 AI 모델입니다. 협동로봇에 AI가 적용된다면 일상생활에서 활용도는 더 높아질 겁니다.

Q.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로봇 기업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비싸다는 지적이 있는데요.
▶로봇 기업을 밸류에이션 할 때는 보통 매출 대비 시가총액 수준을 보는 PSR(매출주가비율)를 사용합니다. 글로벌 로봇 기업들의 평균 PSR은 현재 5~6배 정도로 비싼 편이고요. 우리나라 기업들도 PSR 6배 수준으로 높아져 있습니다. 지금 주가 레벨에서는 투자에 유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협동로봇, 물류로봇, 부품 이 세 가지 분야는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해당 분야의 기업들은 아마 내년부터 본격적인 실적 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요. 지금은 글로벌 경기가 불확실해 투자가 위축돼 있지만 올해 하반기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기업들의 CAPEX(설비투자) 사이클이 돌아온다면 로봇 산업에 대한 투자도 많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Q. 현재 국내 로봇 상장사 중 가장 주목받고 있는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3배 이상 올랐는데요. 앞으로도 더 오를까요?
레인보우로보틱스 (177,800원 ▲1,900 +1.08%)는 지난해부터 굉장히 좋게 말씀을 드렸고 지금도 좋다고 보는데요. 이 회사는 협동로봇 기업으로 많이 알고 계시는데 이 보단 종합 로봇기업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금은 매출의 80~90%가 협동로봇에서 나오지만 현재 사족보행 로봇도 만들고 있고 올해 하반기에는 서빙 로봇도 공개할 예정입니다. 내년에는 물류로봇의 한 종류인 AMR(자동이동로봇)도 공개한다고 하고요. 나중에는 의료용 로봇 등 굉장히 다양한 분야로 뻗어나갈 수 있는 잠재력 있는 회사입니다.

저는 레인보우로보틱스뿐 아니라 로봇 산업에 투자할 때는 장기투자를 하시라고 꼭 말씀드립니다. 당장 실적이 나오지 않는 성장 기업을 가치 평가하는 건 굉장히 어렵습니다. 2030년 정도까지 실적을 토대로 가치 평가하는 경유도 있어서 향후 1~2년이 아니라 5년, 10년 뒤를 보시고 투자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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