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제일바이오는 심윤정 대표를 사내이사에서도 해임했다. 대신 심광경 회장 차녀인 심의정 전 제일바이오 사장, 이병창 전 미래에셋증권 지점장 등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지난 4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심윤정 대표가 돌연 아버지 심광경 회장을 밀어내고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갈등이 드러났다. 심 대표가 1년 전 회사 지분을 증여받고 사내이사로 선임된 지 1년 만이었다.
이후 심광경 회장측은 아내 김문자씨, 차녀 심의정 사장 등과 대응에 나섰다. 지난 5월 심 회장은 심윤정 대표의 직무집행을 정지해달라며 경영권 분쟁을 제기했다. 아내 김문자씨도 잇따라 주주총회 소집 허가, 의안 상정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맞서 심윤정 대표는 자리를 지키기 위해 동생 심의정 사장을 횡령·배임 혐의로 총 다섯차례 고소했다.
심윤정 대표는 △6월7일 1억원(자기자본 대비 0.33%) △6월8일 6500만원(자기자본 대비 0.20%) △7월10일 5억원(자기자본 대비 1.51%) △7월20일 29억원(자기자본 대비 8.83%) △8월10일 46억원(자기자본 대비 13.9%) 등 업무상 배임 혐의로 심의정 사장을 고소했다.
심 대표는 임시 주총 직전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과거 경영진이 변칙적인 방법(회사에서 원료를 고가 매입하거나 제품을 저가 판매하는 방법)으로 회사 이익을 빼돌리는 범죄를 반복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경영진의 이런 범죄행위가 이어지는 것을 막아야 했기에 상장회사 대표이사로서 법적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주주들 "회사 정상화가 급선무"

또 제일바이오는 지난 16일 기한 내 반기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아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할 우려가 있는 종목도 관리종목에 지정되는데, 이렇게 되면 거래소가 주식거래를 정지시킬 수 있다.
제일바이오 사태를 바라봤던 소액주주들은 이제라도 회사가 정상화되길 바란다.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제일바이오 소액주주 비율 63.69%(1854만7332주)에 달한다.
온라인 종목토론방에서 실제 주주들은 전날 열린 임시 주총에 참석했다는 후기를 남겼다. 한 주주는 "상장 폐지만 안 되면 1년, 2년도 괜찮다"며 "가족들도 다시 화합하고 회사 정상화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 다른 주주도 "주주들 힘 모아 얼른 정상화하고 함께 잘살아 보자"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