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한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 1.4% 유지할 듯"

머니투데이 세종=유선일 기자, 박광범 기자, 세종=유재희 기자 2023.08.20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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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한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 1.4% 유지할 듯"


상당수의 채권시장 전문가는 한국은행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 1.4%와 물가상승률 전망치 3.5%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 경제가 기존 성장 전망 경로에서 이탈하지 않고 있고 물가상승률 둔화세가 계속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20일 머니투데이가 채권시장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명이 한은이 오는 24일 내놓는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1.4%)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지난 5월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하며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6%에서 1.4%로 하향 조정했다. 한은 전망치는 KDI(한국개발연구원) 전망치 1.5%보다 낮고 정부 전망치와 동일하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기존 전망 경로에서 크게 이탈하지 않고 있어 한은이 당장 성장률 전망치를 변경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올해 성장률은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 회복에 힘입어 1%대 초반 이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미국 성장률이 좋은 편이지만 중국은 그렇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 경제에) 상하방 압력이 모두 있어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부 채권시장 전문가는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소폭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1.3%로 전망치를 소폭 하향 조정하거나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등의 수요가 불안정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전망치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지만 조정한다면 0.1%포인트(p) 하향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한은의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에 대해선 채권시장 전문가 10명 중 7명이 현행 전망치 3.5%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전망치 3.5%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유가가 움직이는 것이 영향을 주더라도 올해 연간 전망치가 크게 흔들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유가 변동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 가능성을 열어놓고 제시한 한은 전망치가 3.5%라 추가로 전망치를 조정할 것 같지는 않다"고 했다.

일부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0.1%p 수준의 상·하향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전망치를 3.4%로 낮출 것으로 예상하며 "풍수해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이 오르면서 7월 헤드라인 물가가 올라갈 거란 예상이 나왔었는데 막상 발표되고 보니 (2.3%로) 비교적 낮게 나왔다"고 말했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은 전망치 변동이 없을 것 같긴 하지만 환율이 많이 올라서 이 부분을 고려하면 0.1%p 상향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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