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된 헝다그룹 계열사 '헝다차'의 주가 변동 추이.
지난 17일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의 주식 페이지에 이같은 게시글이 올라왔다. 연일 신저점을 경신하는 '헝다차'에 대한 주주들의 전망은 '오른다'(49%)와 '내린다'(51%)로 팽팽하게 갈렸다. 부채가 이미 자본금을 넘어섰지만 일부 주주들이 희망을 버리지 않아서다.
헝다그룹 계열사인 '헝다차'(恒大汽車)의 주가가 급락세다. 1년 3개월 만에 거래정지에서 벗어났지만 모기업의 악재와 부실한 재무구조 영향으로 주가는 연일 최저점을 경신한다. 중동 기반 기업으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했다는 소식에도 얼어붙은 투자심리는 요지부동이다.
이날 헝다차의 급락세는 헝다그룹의 파산 신청 소식에 따른 것이었다. 헝다그룹은 지난 17일 미국 뉴욕 파산법원에서 '파산보호법 15조'(챕터 15)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이는 외국계 기업이 회생을 추진할 때 미국 내 채권자들의 채무 변제 요구와 소송으로부터 기업을 보호하는 규정이다.
헝다차는 2021년 12월 모기업인 헝다그룹이 디폴트를 선언하며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해 1월 중국 천진에서 헝츠5 1호차가 출고되며 양산이 시작됐지만 자금난에 시달리며 생산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주력 모델인 헝츠5의 인도량은 지난 5월 말까지 1000대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었다.
재무 상황도 점점 나빠졌다. 헝다차의 발표에 따르면 2021년~2022년 헝다차의 누적 손실액은 840억8000만위안(15조 4042억원)이다. 지난해 12월31일 기준으로 총부채는 1838억 7200만위안(33조 6871억원)으로 집계됐다. 총부채는 이날 기준 헝다차 시가총액의 12배를 넘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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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기반 모빌리티 기업이자 나스닥 상장사인 뉴둔그룹의 아이코닉 뮤즈. /사진제공=뉴둔그룹 홈페이지
이번 투자금은 헝츠5의 정상 생산과 헝츠 6, 7의 양산을 위해 천진 공장에서 사용될 예정이다. 뉴둔그룹을 헝다차의 해외 시장 진출을 돕고 중동 수출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중국이 이사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중국인인 뉴둔그룹을 통해 내부 수혈을 한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뉴둔그룹이 중국에 새로운 생산기지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헝다차에 투자했다는 시각도 있다. 중국 매체 21세기경제는 뉴둔그룹이 중국 절강성 진화시에 10만평 규모의 자동차 공장을 짓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둔그룹은 오는 12월까지 공장을 완공한 뒤 자사의 자동차 모델 '뮤즈'를 내년 하반기부터 양산할 계획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