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년물 국채금리 4.3% 돌파…1조$ 소화불량에 中·日 매도세

머니투데이 뉴욕=박준식 특파원 2023.08.18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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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knotes of Japanese yen and U.S. dollar are seen in this illustration picture taken September 23, 2022. REUTERS/Florence Lo/IllustrationBanknotes of Japanese yen and U.S. dollar are seen in this illustration picture taken September 23, 2022. REUTERS/Florence Lo/Illustration


미국의 10년물 장기 국채금리가 17일(현지시간) 오후장 들어 4.3%를 돌파했다. 전일 7월 연방준비제도(Fed)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된 이후 상승세는 더 가파르게 이어지고 있다.

10년물 수익률은 오후 12시30분 현재 전일대비 5.4bp 상승한 4.312%를 기록하고 있다. 역사적으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거졌던 이래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당시는 베어스턴스에 이어 리먼브라더스 등 미국 대형투자은행(IB)이 파산한 시기이기 때문에 금융권의 시스템 붕괴가 우려되던 때다.



하지만 최근 10년물 금리의 상승은 이른바 '뉴노멀'을 반영한다. 미국 정부는 최근 부채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재정적자를 충당하기 위해 하반기 동안 연내 1조 달러어치의 국채를 발행하겠다고 선언한 상황이다. 미국의 채권발행량은 늘어나는 데 비해 수요자인 중국이나 일본은 오히려 미국채를 팔고 있는 실정이다.

美 10년물 국채금리 4.3% 돌파…1조$ 소화불량에 中·日 매도세
지난 17일 로이터통신은 중국 국영은행들이 위안화 평가절하 속도를 늦추기 위해 이번주 들어 역내 및 역외 시정에서 달러를 팔고 위안화를 사들이느라 분주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은 달러화 자산 가운데 특히 미국 국채를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중국이 보유한 미국채는 1조 달러 안팎으로 추정된다.



일본 역시 미국채를 매도하면서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양국간 금리격차가 확대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미 단기국채와 달러를 매도하면서 이 수백조원의 자금을 외환시장에 투입해 엔화를 사들이고 있는 것이다. 일본은 사실상 제로금리 정책을 고수하고 있어 일본 국채의 금리를 올릴 수 없다.

중국의 미국채 보유량은 최근 매도세로 급격히 줄어 약 8000억 달러 초반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집계된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중국은 미국채를 대량매도했던 적이 있는데 당시부터 미국은 이를 중국의 미국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이고 갈등의 불씨를 지펴온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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