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도메인의 등장' 기업 간의 승부처 되다

머니투데이 김재련 기자 2023.08.18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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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성 지닌 '신규 일반최상위도메인' 확보에 기업·국가 관심 집중

최상위도메인(TLD)의 종류/사진제공=후이즈최상위도메인(TLD)의 종류/사진제공=후이즈


최상위도메인(TLD)이란 도메인의 점(.) 다음에 나오는 문자열을 말한다. 그중 .kr 같은 국가코드최상위도메인(ccTLD) 외에 .com, .net 같은 문자열을 일반최상위도메인(gTLD)이라고 한다. 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 ICANN은 기존에 단 21개만 사용되던 일반최상위도메인을 2012년 파격적으로 확장했다. 이로써 새롭게 탄생한 최상위도메인들을 '신규 일반최상위도메인(New gTLD)'이라고 부른다.

미래가치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



기업명/서비스명과 도시명을 활용한 신규 일반최상위도메인/사진제공=후이즈기업명/서비스명과 도시명을 활용한 신규 일반최상위도메인/사진제공=후이즈
신규 일반최상위도메인 론칭 소식에 기업 간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다. 소니, 마이크로소프트 등 수많은 기업이 기업명은 물론 브랜드명까지 상표권 보호를 위해 최상위도메인 등록에 나섰다. 나아가 기업들은 .book, .coupon 같은 일반명사 문자열의 최상위도메인마저 확보했다. 세계 각국의 주요 도시명 확보 노력도 뜨거웠다. 미국은 뉴욕과 마이애미 등을, 독일은 베를린과 바이에른 등의 도메인을 확보했다. 일본 역시 다양한 지역명을 승인받았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분쟁이 발생했고, 심지어 기업과 국가 사이에 최상위도메인을 두고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아마존닷컴이 .amazon의 승인을 요청하자 아마존강 유역 8개 국가(아마존협력조약기구)가 원주민의 권리에 따라 이에 반대한 경우가 대표적이다. 5년간 평행선을 이루던 분쟁은 결국 아마존닷컴이 운영권을 갖고 아마존협력조약기구 회원국들이 하위도메인에 대한 권리를 갖는 것으로 2019년 일단락되었지만, 여전히 논란의 소지는 남아 있다.



2차 도입을 위한 국내 도메인 등록사의 준비는?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은 신규 일반최상위도메인의 두 번째 도입 시기가 초미의 관심사다. 1차 도입 당시 국내 기업 중에서는 '.samsung'과 '.삼성', '.hyundai' 만이 승인된 상황에서, 한류 열풍과 늘어가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고려한다면 우리나라의 도시명과 기업들도 당당히 신규 일반최상위도메인에 합류할 때가 되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국내 도메인 등록사로는 유일하게 신규 일반최상위도메인 심사에 참여해 삼성그룹의 .삼성, .samsung 승인을 성공시킨 ㈜후이즈 정지훈 도메인사업본부장은 "최근 꾸준히 관련 문의를 받고 있으며 특히 글로벌 비즈니스를 진행하는 기업들과 영화제 등 국제 행사를 주최 중인 지자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2차 도입이 개시되는 즉시 도시와 브랜드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최상위도메인을 성공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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