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놀았다, 근데 목이 왜 아프지"…휴가 후 통증 원인은

머니투데이 박정렬 기자 2023.08.17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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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렬의 신의료인]

"잘 놀았다, 근데 목이 왜 아프지"…휴가 후 통증 원인은


여름휴가를 다녀온 뒤 목과 허리, 어깨가 뻐근하고 아프면 근육과 관절 건강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오랜 시간 자동차나 비행기를 타거나 달라진 잠자리에 몸이 적응하지 못하면 아무리 푹 쉬었더라도 뒤따르는 근골격계 질환에 치일 수밖에 없다. 목동힘찬병원 신경외과 이동찬 원장은 "좁은 자리에서 장시간 불편한 자세로 앉아 있으면 척추와 관절에 과도한 압력이 가해진다"라며 "휴가 후 충분한 시간이 지났는데도 통증이 계속된다면 만성통증으로 악화하기 전 근골격계 문제는 없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휴가철 주의해야 할 근골격계 질환으로 첫째, 척추 피로 증후군이 있다. 먼 거리를 운전하거나 해외여행을 위해 비행기를 타는 등 고정된 자세로 오랜 시간 앉아 있을 때 발생하기 쉽다. 특히, 엉덩이를 앞으로 빼거나 한쪽으로 체중을 싣는 삐딱한 자세는 척추 디스크 내 더 많은 압력을 가하고 주변 근육을 긴장시켜 척추 피로의 위험을 키운다. 이 원장은 "장거리 여행 전에는 가벼운 산책이나 스트레칭으로 허리를 비롯한 전신 근육의 긴장도를 떨어트리는 게 좋다"며 "휴가 후 피곤하다고 누워만 있으면 오히려 근육에 피로가 쌓이므로 따뜻한 물로 목욕이나 마사지하는 등 조금이라도 몸을 풀어주는 활동을 실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했다. 만약 허리부터 어깨, 목까지 근육통이 광범위하게 나타나면 진통제나 소염제를 처방받아 복용하는 게 좋다.



"잘 놀았다, 근데 목이 왜 아프지"…휴가 후 통증 원인은
둘째, 평소 사용하지 않는 어깨 근육을 쓰다 생기는 근막동통 증후군도 주의해야 한다. 흔히 '담이 걸렸다'라고도 표현하는 데 오랜 시간 운전하거나 불편한 잠자리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흔한 증상인 만큼 간과하기 쉽지만, 자칫 만성 통증으로 발전할 수 있어 조기에 대처하는 게 중요하다. 실제 근막동통 증후군은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치료로 금방 나아질 수 있다. 앉은 자세에서 어깨를 안쪽과 바깥쪽으로 원을 그리듯 돌려주거나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온찜질이나 온욕, 스트레칭 등을 실천하면 대부분 일주일 이내에 증상이 개선된다.

마지막은 목 디스크다. 목 통증은 평소 스마트폰을 오래 보는 현대인에게 흔한 증상인데 만약 휴가 후 3일이 지나서까지 목을 움직일 때마다 뻣뻣하고 아프다면 목 디스크는 아닌지 확인해보는 게 좋다. 이 원장은 "목을 비롯해 어깨와 팔이 짜릿하고 저리거나 두통이 동반되면 목 디스크를 의심할 필요가 있다"라며 "초기에는 가벼운 운동과 목을 둥글게 천천히 돌리는 스트레칭, 물리치료나 도수치료 등을 병행하면 통증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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